2023년 유럽연합(EU)이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전년보다 8% 감축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4 6% 감축한 벗보다 2배 더 줄인 것이다.
유럽환경청(EEA)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유럽에서 7억26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 시기에는 여행제한으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공장이 일시적으로 멈추면서 온실가스가 줄어든 것이라면, 작년에는 유럽이 석탄화력발전소를 계속 폐쇄하고 풍력, 태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인 데 따른 것이다.
보고서는 현재 EU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1990년 수준보다 37% 낮다고 밝혔다. 유럽위원회는 이번 분석이 "EU가 2030년까지 배출량 55%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다만 EEA는 회원국의 현 정책상 2030년까지 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43%까지만 줄일 수 있다며 여전히 메워야 할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시행되지 않은 계획을 시행하더라도 예상 감축량은 49%로, 여전히 6%p의 격차가 남는다.
보고서 저자들은 "2023년의 상당한 배출량 감소는 2030년 전체 기후 목표를 향한 중요한 단계를 나타낸다"면서도 "노력의 가속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배출량이 가장 크게 감소한 분야는 에너지 부문이었다. 이는 재생에너지의 빠른 도입으로 화석 연료로부터의 전환이 가속화된 결과다.
산업 배출량은 일부 공장에서 효율성을 높이거나 생산을 줄이면서 6% 감소했으며, 건설 부문에서도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농업 배출량은 불과 2% 감소했고, 운송업 배출량은 1% 감소했다.
한편 2023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6억2420만톤으로, 전년 6억5450만톤보다 4.6% 줄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무탄소발전 확대와 산업 체질개선 등에 힘입어 목표했던 감축량을 6.5%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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