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 바닷물의 염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중국과학원 해양학연구소 연구팀은 선박 및 위성데이터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북대서양과 북태평양의 바닷물 염도 차이가 지난 50년동안 6%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심 800m에서도 염도 차이가 약 3.6% 증가했다.
태평양 아열대 지역은 염도가 낮아지는 반면 대서양은 짠맛이 더 강해지고 있다. 연구팀은 그 원인으로 해양온난화와 대류순환의 변화를 지목했다. 해수면에 부는 바람의 변화가 중위도에서 바닷물을 밀어내 열대·아열대 대서양에 짠물을 축적시킨다는 것이다. 여기에 강해진 북대서양의 서풍은 짠물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 염도가 높아지고 있다.
연구 공동저자인 위안롱 리 중국과학원 해양학 연구소의 해양학자는 "기존 해양 염분 연구 대부분은 담수 흐름만으로 염분을 조절한다고 가정하지만, 이번 연구는 바람과 해양온난화에서 비롯된 해양 역학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해양온난화로 변화하는 물의 밀도도 염도에 영향을 미친다. 따뜻한 표면수와 깊고 차가운 심층수의 경계는 위도에 따라 달라진다. 극지방에 가까울수록 표면수가 얕아지고, 적도에 가까울수록 더 깊다. 이 경계는 북대서양이 따뜻해질수록 북쪽으로 이동한다. 이 경계에서 물의 온도와 염분이 뒤섞이는 현상을 스파이싱(spicing) 현상이라고 한다.
이 스파이싱 현상으로 인해 북태평양의 지표수 염도가 살짝 낮아지고, 북대서양 깊이 400m에서는 염분이 약간 증가한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 기후학자인 아이쉐 후는 대부분의 기존 연구는 증발, 강수 등 대기요인이 염도에 미치는 영향에 집중했지만 "이번 분석은 대기뿐만 아니라 해양 순환 패턴과 물의 특성 등 해양 중심적인 관점에서 대서양의 염도 변화를 살펴보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기후학자 아놀드 L. 고든 명예교수는 엘니뇨와 라니냐, 북대서양 지진, 태평양 10년주기 지진 사이의 변동 등 다른 기후요인도 바람과 바다의 상호작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염도를 변화시키고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아프리카 남단 근처의 경계 해류가 인도양의 짜고 따뜻한 물을 대서양으로 유출하고 있다고 고든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이 유출량이 최근 수십 년, 수세기에 걸쳐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연구는 이러한 관계를 조사하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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