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은 안되고 '환경을 지키는'은 되고... 그린워싱 판단 기준 '주먹구구'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7 11:48:58
  • -
  • +
  • 인쇄
▲환경성 표시·광고 위반 처분 제품의 광고 문구 (자료=박정 의원실)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주먹구구식 '그린워싱' 판단 기준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환경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에서 "전세계는 강력하고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그린워싱'에 대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모호한 기준으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린워싱'은 환경친화적인 상품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부풀려지거나 왜곡되어 소비자의 알 권리를 기만하는 상황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전세계적으로 ESG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그린워싱에 대한 감시와 처벌도 강화되는 추세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성 표시·광고' 위반 여부에 대한 판단 기준이 여전히 모호하고, 관리감독 현황이 느슨한 상황이다.

일례로 박정 의원실에 따르면 올들어 환경성 표시·광고 위반으로 시정조치 처분을 받은 업체의 제품이 여전히 환경에 친화적이라는 문구와 함께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은 친환경인증을 받지 못해 온라인상 '친환경' 문구를 삭제하는 것으로 시정조치를 완료했지만, 업체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해당 제품에 대해 '환경까지 생각한', '환경까지 지킵니다', '환경을 위한' 등 친환경 제품이라고 오해할만한 문구가 삽입돼 있다.

그럼에도 제품의 환경성과 관련 소비자 오인 소지를 조사하는 주체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친환경'이라는 직접적인 문구가 들어가 있지 않아 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게다가 위반 사실이 밝혀져도 처분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4935건에 대한 조치가 있었는데, 이중 약 99.6%가 특별한 제재가 없는 행정지도 수준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위반 건수가 줄어들기는커녕 모호한 기준을 악용하는 사례만 늘어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연도별 위반 업체 수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10곳, 2021년 244곳, 2022년 1498곳, 2023년 1822곳으로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박정 의원은 "그린워싱 위반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친환경 소비자의 피해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린워싱은 소비자의 눈을 속이는 일종의 사기이기 때문에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경기 용인 '탄소중립의 숲' 조성 기념식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16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묵리에서 '탄소중립의 숲' 조성 기념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KCC글라스, 에코바디스 ESG평가 최고등급 '플래티넘' 획득

KCC글라스는 글로벌 조사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의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상위 1% 기업에만 부여되는 최고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 등급을 획득했다

'노동절' 법정 공휴일이지만 '대체휴일' 못쓴다...이유는?

올해부터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은 다른 공휴일처럼 대체휴일을 적용할 수 없다.16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대부분의 정부부처에서 5월 1일 노

'한전기술지주' 6월에 출범...초대 대표이사 공모 돌입

한국전력이 올해 6월에 출범 예정인 '한전기술지주 주식회사(가칭)'의 초대 대표이사를 오는 5월 4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한전기술지주는

셀트리온, S&P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톱1%'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 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SA)'에서 생명공학(Biotechnology) 부문 '톱 1%'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5일

'생산적 금융' 덩치 키우는 우리銀...K-방산에 3조원 투입

수출입 기업에 3조원의 생산적 금융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우리은행이 이번에는 K-방산에 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우리은행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본

기후/환경

+

빠르게 녹는 빙하...바다로 흘러가 "해양산성화 앞당긴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바다로 유입되는 담수가 해양산성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할 뿐

[영상] 뜨거운 바다가 만든 '괴물태풍'...시속 240㎞로 괌·사이판 쑥대밭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240㎞에 달하는 슈퍼 태풍 '실라코'(SINLAKU)가 괌과 사이판 등 관광지로 유명한 태평양 북마리아나 제도를 강타했다. 4월 바다에서

해양온난화로 바다 영양분 '고갈'...해양미생물 메탄 더 배출

해양온난화로 바다속 영양분이 고갈되면서 해양미생물이 메탄을 더 많이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16일(현지시간) 토머스 웨버 미국 로체스터대학 교

네이버, 전국 골프장 초단기 날씨정보 제공...강수와 풍속까지

야구장과 축구장 등 테마날씨를 제공하던 네이버가 17일부터 전국 495개 주요 골프장의 초단기 날씨도 제공하기 시작했다.지난해 8월 야구장, 12월 테마

[주말날씨] 29℃까지 치솟아...4월에 초여름 더위가 웬말

오는 주말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때 이른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겠다. 다만 남부지방과 제주는 전날부터 이어진 비의 영향으로 기온이 비교적 낮

"2100년이면 '대서양 순환' 58% 약화"…영화 '투모로우' 현실되나

지구 기후와 해양 생태계 유지에 필수 요소인 '대서양 자오선 연전 순환(AMOC)' 시스템이 2100년까지 최대 58% 약화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AMOC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