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부족으로 2050년 식량위기 닥친다..."세계 GDP 8% 감소할 것"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7 16:11:35
  • -
  • +
  • 인쇄

물부족으로 2050년에 이르면 식량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세계 물경제위원회(GCEW)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 이르면 전세계적으로 물 수요가 공급을 40% 앞지르면서 물 수급난이 발생하고, 이 상태가 계속 이어지면 2050년쯤 전세계 재배면적의 절반이 강수량이나 물 공급이 불안정한 지대가 된다고 분석했다.

지금도 전세계 인구 80억명 가운데 20억명 이상이 식수난을 겪고 있고, 36억명은 위생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물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지역에서는 깨끗한 물이 비싸기 때문에 물을 얻으려면 농작물을 내다 팔아야 하는데, 농업용수로 쓰는 더러운 물조차 부족해지면서 농업생산량이 감소해 물 수급난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식량생산 감소로 2050년에 이르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이 8%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더 가난한 하위 50% 국가들은 GDP가 최대 15%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자원이 부족해지는 현상은 기후위기 탓이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전세계 평균기온이 1℃ 오를 때마다 대기중 수분이 7% 늘어나는데, 수증기는 매우 강력한 온실가스로 특정지역에서는 가뭄을 부추기거나, 특정지역에 한꺼번에 비를 쏟아부으면서 식생이 물을 다 흡수하기도 전에 바다로 유실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산불에 취약해지고 식생들이 증산작용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면서 물순환이 원활해지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보고서는 제도적 요인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7000억달러(약 958조3210억원)의 농업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지만, 용처가 불분명하거나 사후관리가 미흡해 오히려 물 낭비를 부추기는 쪽으로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산업용 폐수의 80%는 재활용되지 않고 그대로 버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규제도 미비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요한 로스트롬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 소장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기후위기의 가장 첫번째 희생양은 '물'이고, 그 영향은 가뭄과 홍수로 나타난다"며 "이는 지구라는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위험 속으로 빠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