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소비 15%가 주택인데...재생에너지 선택권이 없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2 12:18:34
  • -
  • +
  • 인쇄


주택에서는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한 현행 전력거래계약 규정은 기본권 침해에 해당된다며 헌법소원이 청구됐다.

22일 전기소비자 41명은 개인과 기업에 차별적 에너지 선택권을 규정한 '전력거래계약에 관한 지침'이 소비자의 자기결정권, 생명권, 건강권, 환경권, 평등권을 해친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주택용전력으로 구매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같은 '전력거래계약에 관한 지침'은 소비자 선택을 제한한다는 게 헌법소원을 청구한 전기소비자 41명의 주장이다.

이 지침은 일반용(상업용)·산업용전력 고압 고객만 재생에너지를 선택해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기업이 자사 온실가스 배출 감축, RE100 및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재생에너지를 선택할 수 있듯, 주택용전력 소비자도 재생에너지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행 제도에서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주택용전력 소비의 비중은 15%다. 주택용전력으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없다보니, 이 전력은 모두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에서 전력 1kWh를 생산할 때 온실가스가 478g 발생한다는 수치를 주택용전력 사용량에 반영하면, 2022년 한해동안 주택용전력 소비자의 전기소비로 인해 발생한 온실가스는 3928만톤에 육박한다.

청구인들은 "가정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못하면 기후위기가 악화되면서 결국 국민의 생명권, 건강권, 환경권을 침해한다"면서 "산업자원통상부는 소비자가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한국전력공사는 소비자가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비와 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도개선이 되지 않으면 소비자의 자기결정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주택용 전력으로 녹색 전기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고, 영국도 주택용전력 소비자가 100% 재생에너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일본도 플러스·그린 플랜에 가입하면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

기후솔루션 김건영 변호사는 "소비자에게는 어떤 상품을 누구로부터 어떤 조건으로 구입할 것인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화석연료 기반의 전기를 소비하는 선택지밖에 없는 상황이 시급히 해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AI 열풍에 빅테크 탄소배출권 구매 '폭증'...MS가 '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구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탄소배

쿠팡에 칼 빼든 노동부...과로사·산재은폐 등 의혹에 '산업안전감독'

고용노동부가 16일 쿠팡을 대상으로 산업안전감독에 착수하고 과로사 및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한다.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개최한 '산업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환경

+

3월인데 또 '겨울폭풍' 강타한 美…폭설·한파·토네이도 '동시발생'

올 1월 강력한 겨울폭풍이 덮쳤던 미국에 또다시 겨울폭풍 '아이오나(Iona)'가 덮치면서 50만가구가 넘게 정전 피해를 겪고 있고, 항공편 수천편이 운항

'기후변화' 기대수명 단축시킨다...폭염으로 운동량 감소

기후변화로 폭염일수가 증가하면 신체활동이 크게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을 크게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16

[날씨] 中 산불 연기가 국내까지...전국 미세먼지 '극심'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대기를 탁하게 만들고 있다.17일 수도권과 강원영서·충청·호남·영남 등 제

남호주 해안 '죽음의 바다'...1년째 적조현상에 해안생물 '멸종위기'

일반적으로 몇 주 안에 사라지는 독성조류가 호주 남부 해안에서 1년 넘게 이어지면서 780종에 달하는 해안생물이 멸종하거나 서식지를 떠나는 등 전례

올여름부터 '폭염중대경보' 신설...'체감 38℃' 넘으면 발효

올여름부터 '체감온도가 38℃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 이상'인 날이 하루 이상 지속되면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다.기상청은 16일 국회 의원회

생물은 온난화 따라 진화할까?..."일정지점 넘으면 생명체 붕괴"

온난화로 지구의 기온이 계속 오르면 생물들도 온도변화에 따라 적응하면서 진화하게 될까?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