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빠진 UN 미래정상회의..."미래없는 미래회의" 비판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6 17:14:57
  • -
  • +
  • 인쇄


오는 9월 열리는 유엔 미래정상회의를 앞두고 작성된 '미래를 위한 협약' 초안에 '화석연료 전환'이 빠지자, 노벨상 수상자 등 지도자들이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제14대 달라이 라마, 아일랜드 전 대통령 메리 로빈슨,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 스웨덴 전 총리 스테판 뢰벤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77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화석연료를 캐내고 태우는 일은 유엔의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를 모두 훼방놓는 일"이라며 "유엔 미래정상회의가 화석연료 위협을 다루지 않는다면 이름값을 못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유엔에 보냈다.

'미래를 위한 협약'은 오는 9월 23~24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미래정상회의에서 채택될 예정이다. 유엔 미래정상회의는 2030년 만료되는 SDG 이후의 의제와 경제·금융, 평화·안보에 있어 유엔의 역할을 재규정하는 중요한 회의로 주목받고 있다.

당초 '미래를 위한 협약' 초안에는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각국이 합의한 "화석연료 전환 가속화", "정의로운 전환" 등의 내용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최근 사전협상 과정에서 이 내용이 아예 빠져버린 것이다. 이에 세계 지도자들은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인 화석연료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심각하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에 참여한 199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조디 윌리엄스는 "화석연료로부터 자유로운 미래가 아니고서는 지구의 미래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지구적인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전세계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이내로 억제해야만 하고, 그러려면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배출량을 43% 줄여야 한다. 탄소배출량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은 화석연료이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해 COP28에서 2030년까지 화석연료를 탈피해 기후위기를 완화할 수 있도록 관련 국제기금을 6배 늘려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유엔 미래정상회의는 오는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 예정인 COP29에 앞서 기후관련 마지막 주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도자들은 공개서한에서 "극한기후를 부추기고, 산불, 치명적 폭염, 가뭄, 홍수 등 전세계적으로 생명과 생계를 위협하면서 대학살이 벌어질 뿐 아니라, 국제협력의 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한세기에 한번 있을 법한 기회를 놓쳐버릴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파리기후변화협정의 1.5℃ 목표에 따라 석탄, 석유, 가스추출에서 벗어나 빠르고 공정한 전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강력한 공약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령 어려진 열대우림...탄소저장공간 1억4000만톤 사라져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