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매년 10억마리 이상의 새가 유리창 등 건물에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에 부딪혀서 새가 생존할 확률은 40%에 불과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포드햄대학의 박사과정생 아르 콘라이히가 주 저자인 연구팀은 2016~2021년 미국 8개 주에서 발생한 조류 건물 충돌 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수치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유리창에 충돌한 새가 대부분 회복될 것으로 가정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회복하지 못하고 폐사한 새가 60%에 달한다는 사실을 새로 알아냈다.
유리창 충돌은 조류 폐사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 충돌로 인한 폐사는 가을 철새 이동시기, 그리고 여름 번식기에 더욱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새들이 투명한 창문을 식별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번식기의 영역 행동이 이같은 상황을 촉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새들이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위협으로 인지하고 반응한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웨스턴온타리오대학 생물학과 박사과정생 브렌든 새뮤얼스는 건물의 유리와 인공조명이 조류 폐사의 주범이라고 지적하며, 그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건물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리창에 눈에 띄는 표시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권장했다. 시카고의 한 연구에 따르면 밤에 불을 끄면 새 충돌이 6분의 1~11분의 1로 줄었다.
콘라이히 연구원은 "많은 새들이 충돌 후 양질의 보살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았으며, 방생 후 또다른 위협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연구팀은 충돌한 새를 치료했을 때 40%가 살아남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건물에 충돌해 기절한 새를 발견하면 재활센터로 데려갈 것을 권장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플로스 원'(Plos One)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