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최저기온은 1994년 이후 2번째로 높아
지난 7월 전국 '열대야' 일수가 8.8일로, 역대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열대야일수가 8.8일로,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래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예년의 경우 열대야일수는 2.8일로, 평균치의 3배를 웃도는 빈도로 발생한 것이다.
강릉, 포항, 정읍의 열대야일수는 17일로, 일부 지역에서는 한달의 이상 열대야가 발생했다.
열대야는 오전 9시~오후 9시 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니만큼 밤사이 최저기온이 높을수록 빈번하게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23.3℃로 예년 최저기온인 21.2℃에 비해 2.1℃ 높았다. 이는 평균 최저기온이 23.4℃를 기록한 1994년에 이어 2번째로 높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을 지목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하며 우리나라 부근으로 덥고 습한 남서풍이 예년보다 자주 불었고,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높았다는 것이다.
다만 낮동안은 지난달 중순까지 장마철이었던 만큼 자주 흐리고 비가 내려 기온이 크게 높지 않았다.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일수는 지난 7월 4.3일로 예년인 4.1일과 비슷했다.
장마철이었던 지난달 강수량은 383.6㎜로, 평년 7월 강수량(245.9~308.2㎜)보다 많았다. 1973년 이후 순위는 10위다. 강수일수는 전국 평균 18.3일로 평년 7월 강수일(14.8일)보다 3.5일 많았다.
특히 1시간 강수량이 3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날은 전국 평균 1.3일로, 예년 0.7일에 비해 0.6일 늘었다. 이는 1973년 이후 4번째로 높은 수치다.
7월에 특별히 비가 많이 내린 이유로 기상청은 북극 랍테프해 해빙이 예년보다 빠르게 감소한 점을 꼽았다. 지난달 랍테프해 해빙 면적은 7월 기준 1979년 이후 3번째로 작았다. 이에 따라 시베리아 쪽에 고기압이 발달해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왔고, 예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만나 둘 사이 정체전선과 저기압이 발달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면서 비가 자주 많이 내렸다는 분석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지난 7월전 지구 일평균기온이 이틀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비가 오는 날에도 고온의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7월 열대야가 역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등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며 "7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여름 폭염과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기상청에서는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기후분석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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