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자기 폭우가 내리거나 예상 강수량보다 많은 비가 쏟아지는 등 기상청 예보가 빗나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구라청'이라는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한 연구팀이 지구온난화로 강수변동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기상예측이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중국과학원 장원샤 박사와 영국 기상청 합동연구팀은 최근 1900~2020년 전세계 일일 강수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한세기동안 강수량과 강수 시기가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강수변동성'이 14.4% 증가했다고 밝혔다. 10년에 1.2%씩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전세계 육지면적의 75%에서 포착됐다. 또 1950년대 이후부터는 이 변동성 증가폭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호주, 유럽, 북미 동부지역이 가장 크게 영향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강수변동성이 커지는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지목했다. 전세계 평균기온이 1℃ 오를 때 대기중 수분이 7% 증가하는데, 대기중 수분이 늘어나면 전체적인 강수량이 늘어날 뿐 아니라 습한 날과 건조한 날 사이의 변동폭도 더 벌어지기 된다. 1950년대 이후 강수변동성이 더 커진 이유도 이전보다 평균기온 상승세가 더 두드러지게 높아지기 시작한 시점이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태풍과 허리케인같은 폭풍을 예측하기 더 어려워지고 있다. 대기중 수분이 증가하면 작은 양의 비구름도 빠른 속도로 거대한 폭풍으로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폭풍은 작은 규모의 폭풍의 수분까지 흡수하면서 세력을 더 확장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강수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앞으로 기상예측과 기후대응 및 적응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논문의 교신저자인 중국과학원 저우톈쥔 박사는 "이번에 확인된 강수변동성 증가는 일일 강수량 변동폭이 증가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며 "앞으로 이에 따른 환경적 영향을 미리 예상하고 대비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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