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부 가운데 물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미국 연방정부가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을 선언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027년까지 연방정부의 조달품목 가운데 음식포장재와 행사용품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2035년까지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을 퇴출한다는 내용이 담긴 '플라스틱 오염대응을 위한 신규전략'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전세계적인 플라스틱 오염위기를 '가장 절박하고 중대한 환경문제'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현재 전세계는 흰긴수염고래 30만마리의 무게에 해당하는 4억6000만톤의 플라스틱을 매년 새로 만들고 있다. 이 가운데 일회용품은 대부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채 버려지면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원이 되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정부가 앞장서서 일회용 플라스틱 저감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조달규모는 연간 6900억달러(약 957조원)에 이른다. 보고서는 "연방정부가 플라스틱 수요를 줄이면 일회용 플라스틱 공급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생산에 의한 오염 평가 및 저감 △소재 및 제품 디자인 혁신 △재사용, 재활용 및 퇴비화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 등 연방정부 기관들이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따라야 하는 가이드라인을 이번 신규전략에 담았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하는 노력들을 소개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과 함께 순환경제 정책을 강화해 나갈 것을 예고했다. 일례로 미 환경청(EPA)은 고형폐기물을 재활용, 재사용, 퇴비화 하는데 필요하는 인프라 구축에 2022~2026년까지 총 2억7500만달러(약 381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워싱턴DC에 있는 환경보호단체 해양보전협회 소속 플라스틱 전문가 안자 브랜든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과 함께 플라스틱의 전체 수명주기에 걸친 포괄적인 지침을 제시하고 있는데, 플라스틱 위기는 결국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는 해결 불가능하다는 정부의 새로운 인식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조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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