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 세계 평균기온도 역대 5월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12개월 연속 '역대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되면서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63℃ 높아진 상태다. 기후 임계선인 1.5℃도 넘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는 지난 5월 세계 평균기온이 역대 5월 중 가장 높았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지구 평균기온은 15.9℃로 산업화 이전 대비 1.52℃ 높았다.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 연속 '역대 가장 더운 달'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24~2028년 5년동안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1~1.9℃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토대로 2028년 안에 연평균 기온 상승 폭이 1.5℃를 넘어서는 해가 최소 한 번 이상 나올 확률을 80%로 예상했다.
또 북극 온난화 가속화 문제에 대해서도 1991~2020년과 비교할 때 북반구의 겨울철인 11월에서 이듬해 3월 사이 북극 온난화는 2024~2028년 지구 평균보다 3배 이상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기후마지노선이라 불리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폭이 깨져버린 상황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시스템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탄소감축을 위한 화석연료 생산 및 사용을 30%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6월 5일 세계 환경의날 연설에서 "2015년만 해도 기후시스템이 불안정해질 확률은 거의 0에 가까웠다"며 "'기후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탈출구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현재 전세계 탄소감축 움직임은 비관적인 상황이다. 지난 3월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배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는 여전히 전세계 에너지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며 석유 수요도 줄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에 의한 피해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초부터 전세계 곳곳에선 기존 기후 경향과 맞지 않는 이상기후 현상이 잦았다. 특히 5월에는 지역과 상관없이 중국, 케냐, 미국, 독일, 러시아 등에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물난리를 겪는 일이 잦았다. 인도, 동남아 일부 나라에는 50℃에 가까운 수준의 폭염으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봄 전국 평균 기온은 13.2℃로 평년보다 1.3℃ 높은 역대 두 번째로 더운 봄으로 기록됐다. 가장 더웠던 해는 지난 2023년이었고, 세 번째로 높았던 해가 재작년이니 최근 3년 내내 역대 가장 더운 봄이었던 것이다. 이상고온 때문인지 올해 봄에는 벚꽃 개화시기가 예상을 벗어나거나 여러 종류의 꽃이 동시에 피는 이상현상이 나타났으며, 최근에는 장마철이 오기도 전부터 제주도에 9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 봄철 동남아시아에는 40도가 넘는 고온 현상이 발생했으며,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동부 지역은 폭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컸고, 우리나라도 4월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5월에는 남해안 일대에 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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