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기후지옥의 탈출로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전세계 화석연료 회사의 광고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6월 5일 '세계 환경의날'을 맞아 미국 뉴욕박물관에서 가진 특별연설에서 "지금이야말로 진실과 마주할 순간"이라며 "기후위기에 대한 행동을 늦춘다면 인류 스스로 지구를 위기에 밀어넣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최근 12개월 연속 '역대 가장 더운 달'이 기록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언급하며 "지난 1년간 지구가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했는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공룡이 거대한 운석으로 전멸했던 상황을 예로 들면서 "기후위기의 경우 우리는 멸종하는 공룡쪽이 아닌 운석에 해당한다"면서 "우리야말로 위험한 존재"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기후시스템이 빠르게 불안정해지고 있다면서 "2015년만 해도 기후시스템이 불안정해질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며 "기후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탈출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시급히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화석연료 생산 및 사용을 30%로 줄여야 하고, 전세계 화석연료 회사의 광고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에도 미국와 유럽 등 세계 곳곳이 50℃에 달하는 폭염에 시달릴 때, '지구온난화'의 시대는 가고 '지구열대화' 시대로 진입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도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기를 촉구했다.
광고 및 PR업계 내 화석연료 반대 캠페인단체 '클린 크리에이티브'의 메이젤 던컨 전무이사는 구테흐스 총장의 주장에 대해 "오늘은 광고 및 PR업계와 기후변화 및 화석연료와의 관계의 전환점(Turning point)이 될 것"이라며 "모두가 화석연료 회사의 광고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는 모두가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너무 급진적인 주장이고, 현실성 없다고 비판하지만, 실제로 화석연료 회사의 광고를 금지한 사례들이 있다. 2022년 프랑스는 세계 최초로 기업의 화석연료 직접 광고를 금지했고 캐나다와 아일랜드에서도 비슷한 금지법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시는 도시 자체적으로 일부 공간에서의 화석연료 광고를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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