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우리나라 날씨가 극과극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호우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호우특보를 발령했다. 가장 비가 많이 내린 곳은 인천 옹진군 덕적도다. 덕적도는 이날 오전 8시 14분부터 오전 9시 14분까지 1시간동안 149.2㎜가 쏟아졌다. 오전 0시부터 9시30분까지 내린 강수량은 197.4㎜에 달했다. 호우경보가 발령된 인천에서는 덕적도뿐 아니라 미추홀구 주안동, 남동구 만수동, 계양구 작전동 등지에서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의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동안의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경기도 용인과 평택, 안성, 김포, 파주 등지에 이날 새벽과 오전에 호우경보가 각각 발령됐고, 안산과 시흥, 이천, 고양 등 20여곳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울도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오전 6시30분을 기해 동북과 서남, 서북권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하고 청계천과 안양천 등 주요 하천 27곳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제11호 태풍 '버틀'이 밀어올린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공기와 한반도 상공에서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이 형성돼 이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 정체전선은 남쪽에서 북상하면서 서울과 수도권에 좁고 길게 걸쳐져 있다. 이 영향으로 서울과 수도권은 14일 오전까지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반면 제주를 비롯한 남부지방은 현재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기상청은 13일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를 비롯해 경상권과 전라권, 충북권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전날 남부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던 정체전선이 태풍 '버들'에 의해 북쪽으로 밀려올라오면서 남부지방은 습도가 높은 무더위가 이어지는 것이다. 남부지방의 무더위는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다시 폭염이 찾아오겠다. 특히 특히 15일 이후 티베트고기압까지 세력을 확장해, 우리나라 위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겹이 쌓인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더위가 심화할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