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바다가 극심한 해양온난화와 산소고갈, 산성화 '3중고'에 직면하면서 해양생태계에 막대한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 연구팀은 화석연료 연소, 산림벌채 등 인간활동에 의해 전세계 해양표면의 약 5분의1이 온난화와 산소고갈, 산성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세가지 위협은 해양 최상부 300m에서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1960년대 초반보다 3배 더 오래 지속되고 강도도 6배 더 세다. 열대지방과 북태평양이 특히 취약하며, 3중고 현상이 최대 30일간 지속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 주요저자인 취리히연방공과대학의 조엘 웡 연구원은 "기후위기로 바다가 이미 극단적인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며 "전세계 해양생태계와 어업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학자들은 바닷물 온도가 최근 몇 달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에 경각심을 갖고 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위스콘신대학 매디슨의 지질학자이자 기후학자 안드레아 더튼은 "더위가 문자 그대로 기록에서 벗어났다"며 다가올 허리케인 시즌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바다는 화석연료 배출로 인한 막대한 양의 열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바닷속 산소를 고갈시켜 바닷물을 산성화하고 해양생물의 껍질을 녹인다.
더튼 박사는 지구상에서 산소고갈, 산성화, 해양온난화가 동시에 나타났던 시기는 약 2억5200만년 전 페름기 말기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멸종사건인 '대멸종'을 경험했던 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석 기록을 보면 해양생물의 3/2가 멸종한 페름기 말기에도 이같은 패턴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며 "현재의 환경 변화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AGU 어드밴시스'(AGU Advanc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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