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성 어류 1970년 이후 '80% 감소'...댐 건설이 주요 원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2 15:55:18
  • -
  • +
  • 인쇄

이동성 어류 개체수가 지난 50년동안 80% 이상 급감했다.

21일(현지시간) 세계 생물다양성 지표 '지구생명지수'(Living Planet Index)는 284종의 민물고기 개체수 추이를 조사한 결과, 1970년 이후 전세계에 걸쳐 개체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어류 개체수가 가장 급격하게 감소한 지역은 남미와 카리브해다. 이곳에서는 개체수가 무려 91% 줄었다. 유럽에서는 75% 감소했다.

남미와 카리브해는 민물 흐름이 세계에서 가장 큰 지역이다. 그만큼 댐과 광산 등 인간의 행위로 인해 강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되다보니, 이처럼 어류 개체수가 심각하게 감소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동성 어류는 민물에 의존한다.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로 이동하는가 하면, 그 반대로 거슬러가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대륙를 횡단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가는 종도 있다. 이렇게 이동하는 어류들은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생계와 식단이 되어주고 있다.

물고기 이동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은 댐 건설로 꼽힌다. 실제로 유럽에서만 대략 120만개의 댐이 있다. 도시·산업폐수, 농업유출수로 인한 오염, 기후변화, 지속불가능한 어업 등도 어류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민물고기의 4분의1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연구진은 급감하고 있는 어류를 보호하려면 모니터링 개선과 하천 복원·보호, 댐 제거 등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에 참여한 기관 중 하나인 세계물고기이동재단의 설립자 헤르만 완닝겐은 "이동성 어류는 많은 원주민 문화의 중심이고, 전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양을 공급하며, 광대한 생태계 그물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자코비 영국 랭커스터대학 박사는 "수질오염, 물 추출,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이 누적되고 있다"며 "이동성 어류에 대한 영향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립농업식량환경연구소(INRAE)의 앤서니 아쿠 박사는 이동성 어류 대부분이 생을 바다에서 보낸다는 점을 감안해 해류 변화, 해상 풍력발전소, 혼획 등의 요인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쿠 박사는 "종을 보존하려면 해양과 담수 서식지 모두에 미치는 압력의 영향을 이해하고 관리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