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줄에 걸린 채 힘겹게 헤엄치고 있는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를 수면 위 해상에서 바로 구조하는 방법이 시도된다.
26일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은 자체 제작한 '고리그물'로 종달이를 붙잡아 최대한 움직이지 못하게 수면 위에 고정한 뒤 몸에 걸린 낚싯줄 등을 제거하는 방법을 시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양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대표는 "기존에 뜰채 등을 이용해 바다에서 건져낸 뒤 구조하는 방법을 검토했지만 해상에서 바로 구조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종달이가 알려진 것보다 구조가 매우 시급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관찰됐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체될수록 더 위험에 빠질 수 있어서 기상상황을 보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구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후 1년 미만의 종달이는 6개월 전인 지난해 11월초 낚싯줄 등에 걸린 채 유영하는 모습이 처음 목격돼 안타까움을 샀다. 몸에는 3m 이상 길이의 낚싯줄이 걸려있고 낚싯줄에 붙은 해조류로 인해 움직이기 힘겨워하는 상태다.
올 1월 배를 타고 긴급구조를 해 낚싯줄 일부(2.5m)와 해조류(196g)를 제거했지만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다. 이에 이번에 구조작전을 통해 이를 제거하려는 것이다.
김병엽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지난 6일 대정읍 앞바다에서 관찰한 결과 이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제자리를 맴도는 정형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1∼3분가량 10차례 이상 멈추고서 몸 뒤집기를 반복했다"고 우려했다.
핫핑크돌핀스 조 대표는 "낚싯줄이 걸린 다른 남방큰돌고래도 최근 목격되는 등 매년 1마리가량이 낚싯줄에 걸려 고통을 겪고 있다"며 "보호구역 지정 등 제도 정비를 통해 근본적으로 보호동물이 낚싯줄에 걸리지 않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단은 핫핑크돌핀스와 해양다큐멘터리 감독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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