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울릉도에서 바다를 유영하는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고 12일 밝혔다.
수과원 고래연구소는 지난 1일부터 4일간 울릉도 주변 해양포유류 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일 밍크고래 3마리와 참돌고래 약 400마리, 미확인 고래종 3마리를 발견했다.
밍크고래 3마리 가운데 2마리는 어미와 새끼로 확인됐다. 이에 수과원 조사팀은 어미 밍크고래와 새끼 밍크고래의 이동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영상에는 새끼고래가 품에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어미를 따라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연구소는 국내 처음으로 밍크고래 전신을 드론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 고래의 전신을 촬영한 것은 지난 2022년 동해 향고래 이후 두번째다.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 몸에는 아열대·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상어에게 물린 상처가 관찰됐다. 수과원은 어미고래가 태평양 중서부 따뜻한 바다에서 낳은 새끼를 데리고 대한해협을 거쳐 울릉도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호주와 남극에서 남극밍크고래(Balanoptera bonaerensis) 어미와 새끼가 촬영된 사례는 있지만, 남극이 아닌 북태평양에서 밍크고래가 촬영된 것은 처음이다.
이외에도 참돌고래 약 400마리가 울릉도 연안에서 발견됐다. 이는 고래연구소 조사를 통해 발견된 참돌고래 중 우리나라 동쪽끝에서 발견된 사례로 기록됐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동해를 오가는 밍크고래의 회유 경로에 대한 중요한 자료가 확보됐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우리 바다 고래를 더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해양포유류 조사 해역 범위와 빈도를 확대해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 보전·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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