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메탄 '이해도' 및 '감축지지' 가장 높아
국제설문조사에서 한국인 10명 중 9명은 기후위기의 주범 '메탄' 감축을 지지한다고 응답해 다른 국가에 비해 관심도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또 이들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27일 메탄 감축을 목표로 하는 국제 비영리단체 글로벌메탄허브(Global Methane Hub)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브라질, 캐나다, 칠레, 독일, 인도, 이탈리아 등 6개 대륙, 17개국에서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견해 △환경문제 인식 및 행동지지 △메탄가스 배출에 대한 지식 △메탄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특정 정책에 대한 지지 등의 내용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한국은 약 80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메탄 발생량 저감을 위한 행동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92%에 달해 가장 높았다. 기후변화에 대한 견해, 환경문제 인식 및 행동지지에 대해서도 한국 응답자의 91%는 기후변화가 인간활동으로 발생한다고 답해 17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84배에 달하는 메탄에 대한 이해도 역시 전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탄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메탄이 기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항목에 5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APAC) 국가 평균이 40%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은 이같은 국민들의 인식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이산화탄소, 메탄 등에 관한 정보를 '정부'로부터 얻는다고 답한 사람은 17%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40%는 이를 '과학자'로부터 얻는다고 답해 '정부'는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는 정부가 국민들과 '정책'으로 소통하는 기관인 만큼 기후관련 정책을 꾸준히 펼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비판이 따른다.
실제로 응답자의 대부분은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 소재를 정부에서 찾았다. 응답자의 26%가 환경 피해에 대한 책임이 정부에게 있다고 답했으며, 19%가 대기업에 있다고 조사됐다. 기후변화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주체에 대해선 59%가 '정부'라고 답했고, 이들은 '음식물 손실 감소'와 '쓰레기 매립 감소'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한국인들은 메탄 감축에 대한 관심과 지지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메탄허브 의뢰로 설문을 진행한 조사기관인 BSG의 부사장 나탈리 루피아니는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공공정책 수준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원하고 있다"며 "이러한 데이터는 지구 온도 상승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는 정부를 지지한다는 강력한 지표다"고 밝혔다.
국내 기후 싱크탱크 기후솔루션 메탄팀 이상아 연구원은 "설문의 결과로 확인하듯 우리나라 국민들의 메탄 감축 정책에 대한 지지는 분명하지만, 우리나라의 메탄 감축 정책은 이러한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2030 메탄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음에도 감축 부문과 방법별 감축 목표량이 나와있지 않고, 감축 경로도 알 수 없는 등 실효성이 부족한 정책을 내놓고 있어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메탄을 효과적으로 감축시키기 위한 메탄 관련 정책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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