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플레이션 대비하라"...10년뒤 식량물가 한해 3.2%p 오른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5 17:44:20
  • -
  • +
  • 인쇄
"온난화·물가상승 강한 상관관계"
전체 물가도 견인해 2.2%p 상승
▲지난 14일 사과 도매가격은 1년만에 2배 넘게 뛰어 처음으로 10kg당 9만원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기후위기로 10년 뒤 전세계 식량물가가 한해 최대 3.2%포인트(p)씩 상승해 소비자물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와 유럽중앙은행(ECB) 공동연구팀은 최근 기후위기와 인플레이션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1996~2021년 전세계 121개국의 기후 및 월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비교한 산정식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온상승에 따른 물가상승률을 추산해보니, 10년 뒤인 2035년 전세계 식량물가 상승률은 1년 사이에 3.23%p 오르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 남미 등 이미 기온이 크게 치솟고 있는 저위도 국가들은 1년 내내 식량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식량물가 상승폭도 상대적으로 더 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비해 고위도 지역은 여름철에만 집중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게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식량물가가 상승하면서 이는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같은 현상은 전세계 공통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이 추산한 바로는 2035년 한해 식량물가 상승으로 인한 전체 물가 상승폭은 전년보다 1.18%p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2060년에 이르면 전년대비 식량물가 상승률은 최대 4.3%p, 이로 인한 전체 물가 상승률은 2.2%p에 달하게 된다.

게다가 이 상승률은 단순히 기온상승에 따른 식량물가 상승폭만 반영한 수치라는 점에서 우려가 더 크다. 여기에 해마다 발생하는 자연재해와 에너지 대란, 전쟁과 같은 불안요소까지 겹치게 되면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을 수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막시밀리안 코츠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박사후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기온상승과 식량 인플레이션 그리고 전반적인 물가상승이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라며 "농업생산량이 저하되지 않도록 인간활동으로 인한 탄소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지구 & 환경'(Nature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21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다문화자녀를 위한 '우리아트스쿨' 참여기관 모집

우리금융이 '2025년 우리아트스쿨'에서 다문화자녀를 대상으로 미술교육을 진행할 기관을 모집한다.우리금융그룹의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다문화자녀

패션업계 그린워싱 잡는다…공정위, 자라·미쏘·스파오 등 제재

패션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친환경적인 표현을 쓰며 거짓 광고를 하는 이른바 '그린워싱' 혐의로 잇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공정위는 표

국내 제조사 62.7% "탄소중립 정책은 규제"로 인식

국내 제조업 3곳 중 2곳은 현행 탄소중립 정책을 규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에서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우리은행, 공공기관과 손잡고 '자립준비청년' 지원한다

우리은행이 공공기관과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나선다.우리은행이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활복지개발원과 함께 '취약청년의 자립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코오롱ENP,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

코오롱ENP가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에 나섰다. 코오롱ENP는 14일 임직원 40명과 함께 첫 공식 반려해변

'우유·주스팩 수거해요'...카카오·환경부 '종이팩 회수서비스' 나선다

일반 종이로 재활용하기 힘든 우유나 주스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카카오가 손잡고 종이팩 회수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카카오

기후/환경

+

"올해 전기차 판매 2천만대 돌파예상...신차 판매 25% 차지"

올해 전기차는 신차 판매량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간) '2025년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

지구 9가지 한계선 중 6가지 '위험상태'...되돌릴 5가지 방법은?

인류 생존을 위한 지구는 이미 한계선을 넘어 위험한 상태지만, 지속가능한 정책을 펼친다면 지구를 2015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

남성 온실가스 배출량 여성보다 26% 많다...이유는?

여성보다 남성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요인이 자동차 운전과 육류 섭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온딘 버

작년 우주쓰레기 3000개 발생…매일 3개씩 지구로 추락

지난해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위성 잔해물이나 발사체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3000개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쓰레기 가운데 하루평균 3개

[새 정부에게 바란다] "화석연료 퇴출...확실한 로드맵 필요"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훼손된 산림 회복속도 길어진다..."기온상승과 수분부족탓"

나무가 훼손된 산림이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