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온도도 역대 최고치...강수량多
올 2월 전세계 평균기온도 역대 2월 가운데 가장 뜨거웠다. 월평균기온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현상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 2월 세계 평균기온이 1850∼1900년 산업화 이전 2월 평균기온보다 1.77℃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가장 더웠던 2월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올 2월 전국 월평균 기온은 4.1℃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2월 평균기온보다는 2.9℃ 높은 수치였다. 직전의 2월 최고 평균기온은 3.9℃를 기록한 지난 2009년이다.
특히 올 2월은 첫 보름동안 일일 세계 평균기온이 예외적으로 높았다는 게 C3S의 설명이다. 2월 8~11일 4일동안은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기온이 2℃를 넘기기도 했다. 시베리아에서부터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평균보다 높았고, 유럽도 사상 두번째로 따뜻한 겨울을 기록했다.
세계 각국은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체결, 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더불어 1.5℃로 평균기온 상승폭을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최근 1년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2℃를 기록해 1.5℃를 넘어선 바 있다.
2월 해수면 온도도 21.0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8월 전세계 일평균 해수면 온도인 20.98℃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역대 가장 축축한 겨울을 보냈다. 이날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겨울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겨울(2023년 12월~2024년 2월) 전국 강수량은 236.7㎜로 평년 강수량(89.0㎜)의 2.7배에 달했다. 그러면서 1988년(겨울 강수량 195.9㎜)을 제치고 1973년 이후 겨울 강수량 역대 1위에 올랐다.
겨울비가 내린 날은 전국평균 31.1일로, 1973년 이후 제일 많았다. 종전 1위는 27.9일을 기록한 1989년 겨울이었다. 이는 모두 엘니뇨로 해수온도 상승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2월이 기나긴 월평균기온 최고치 대열에 합류했다"며 "놀랍게 보일 수 있지만, 온난화가 지속되면 기온 극값이 계속해서 경신되는 일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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