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세안·호주 '탈탄소 연합체' 결성...한국만 쏙 빠졌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1 17:17:40
  • -
  • +
  • 인쇄
첫 AZEC 정상회의...탈탄소협력 전방위 확대
경제성장·탈탄소 양립가능한 국제감축협력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18일 열린 '아시아 제로 에미션 공동체'(AZEC) 첫 정상회의에 앞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 회의에는 일본과 아세안 9개국, 호주가 참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9개국, 호주가 '탈탄소'를 추진하기 위해 컨트롤타워를 구축한다. 중국에 대항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탈탄소 거대 시장'을 만든다는 구상인데, 한국만 쏙 빠져있다.

일본과 아세안, 호주는 지난 1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첫 '아시아 제로 에미션 공동체'(AZEC) 정상회의를 열고 사령탑 조직 신설 등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조직명은 '아시아 제로 에미션 센터'이고, 본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동아시아·아세안 경제연구센터(ERIA)에 설립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탈탄소는 아시아의 공통 과제"라며 "일본이 선두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지역 탈탄소화를 위해 막대한 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AZEC 설립은 세계로부터 아시아에 자금을 끌어들여 새로운 탈탄소 거대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RIA는 탈탄소 추진을 위한 조사와 분석 작업을 수행하고, 로드맵도 수립하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참여국들은 각국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회의체도 만들기로 했다.

AZEC 참여 국가들은 이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수소, 암모니아, 핵심광물의 재활용,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 등 각국의 실정에 맞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일본은 AZEC 참여국에 금융지원과 투자를 제공한다. 참여국은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면서 탈탄소 기반을 아시아 전체로 확장시켜나가고, 궁극적으로 경제성장과 탈탄소를 양립가능하도록 만든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아시아는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매우 높아 CCUS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지만, 기술적으로 유럽과 미국에 뒤쳐진 상황이다. 이에 일본은 포집된 탄소의 측정, 시설위치, 누출 모니터링 등의 기준을 담은 공동규칙을 제시할 예정이다. 공동규칙이 채택되면 운영비용 절감, 건설시간 단축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에너지전환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고, 신산업도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날 AZEC 참여국들은 에너지전환 관련 69개 협력협정을 맺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일본과 지열발전, 폐자원에너지화 등 24개 협력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한국도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석탄발전 비중이 높고, 동남아시아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함께 전기차 산업이 진출하는 등 관련 동반효과가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AZEC 참여국 명단에는 빠져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경제인협회(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3월 AZEC에 대해 "일본이 아시아 역내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협력 플랫폼을 적극 가동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해 국제감축사업 제3국 공동진출 등을 함께 모색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산업부문 감축부담 경감,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기회 확대, 글로벌 탄소중립 중추국가 도약에 도움이 되도록 향후 국제감축사업의 질적·양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밥도 못 먹고 일해"...런던베이글뮤지엄 10대 과로사 의혹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과로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직원은 지난 7월 숨졌는데 사

[APEC]전세계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채택...'AI·친환경' 협력

전세계 유통기업 리더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되는 경주에서 모여 'AI·친환경·국제표준'을 미래 유통산업 발전을

하나금융, 시니어 일자리 창출 위한 도시락 제조시설 개소

하나금융그룹이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함께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반찬 도시락 제조시설 '한 끼를 채우는 행복 담:다'를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百, 울릉도·독도 자생식물 종자 35종 시드볼드에 기탁

현대백화점이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울릉도·독도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민간기업 최초로 '백두대간 글로

이재상 하이브 대표 "K팝 넘어 K컬처로…글로벌 성장 선순환 이룰 것"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가 전세계 청년세대에게 K팝 방법론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전역에 '문화·경제적 선순환 모델'을 구축해 나갈 청사진을 제

기아, 전기 PBV 'PV5' 택배차량으로 본격 공급한다

내연기관 중심의 택배 차량들이 친환경 전기차량으로 전환된다. 기아는 자사의 친환경 전동화 모델인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

기후/환경

+

빌 게이츠 "기후위기, 온도보다 인간의 고통을 줄이는데 집중해야"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가 "기후위기 대응은 온도제한보다 인류의 고통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빌 게이츠는 오는 11월 브라

"목표만 있고 시간표는 없는 NDC...연도별 감축 로드맵 의무화해야"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모두 연도별 감축경로를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

AI로 기후변화에 강한 도시상권 찾아준다

인공지능(AI)이 기후변화에 강한 도시상권을 찾아내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APEC]전세계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채택...'AI·친환경' 협력

전세계 유통기업 리더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되는 경주에서 모여 'AI·친환경·국제표준'을 미래 유통산업 발전을

"1.5°C 목표 실패...아마존이 사바나될 것"...유엔 사무총장의 경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전세계 정상들이 모여 합의한 '지구평균기온 1.5℃ 억제하자'는 목표는 이미 실패로 돌아갔다는 판단이

기후변화로 해양자본 갈수록 훼손...WEF "해양경제 붕괴 막아야"

세계경제포럼(WEF)이 기후변화와 오염으로 해양경제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27일(현지시간) WEF가 공개한 보고서 '해양경제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