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소비자 기만하는 '다크패턴' 만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6 12:02:01
  • -
  • +
  • 인쇄
▲소비자의 착각, 실수, 비합리적 지출 등을 유도하는 '다크패턴' 유형 (사진=한국소비자원)


소비자를 기만하는 일명 '다크패턴'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 38개의 웹사이트 및 모바일앱 76개를 조사한 결과 쇼핑몰당 평균 5.6개, 총 429개 유형의 다크패턴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온라인 다크패턴 자율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다크패턴은 소비자의 착각, 실수, 비합리적 지출 등을 유도할 의도로 설계된 온라인 화면 배치(인터페이스)를 가리킨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심리적 압박을 가해 특정 행위를 유도하는 '압박형' 다크패턴이 가장 많았다. 전체 429개 중 "지금까지 000개 구매" 등 '다른 소비자의 활동 알림'이 71개, '감정적 언어사용'이 66개, '시간제한 알림'이 57개였다.

특히 공정위는 19개 다크패턴 중 13개 유형을 '소비자피해를 유발할 우려가 큰 유형'으로 제시한 바 있다. 조사 결과 76개의 웹사이트 및 모바일앱에서 이러한 유형이 총 188개, 평균 2.5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특정옵션 사전선택'이 37개로 가장 많았고, '숨겨진 정보'가 34개, '유인 판매'가 22개, '거짓 추천'이 20개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는 거짓 할인, 위장 광고, 속임수 질문, 가격비교 방해, 숨은 갱신, 반복간섭, 순차공개 가격책정, 잘못된 계층구조, 취소·탈퇴 방해 등이 있었다. 여러 유형의 다크패턴이 결합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가령 구독료가 높은 상품이 미리 선택돼있거나(특정옵션 사전선택), 제품 구매 시 최소(또는 최대) 구매 수량이 있다는 표시를 하지 않아 구매과정에서 확인되는 경우(숨겨진 정보), 낮은 가격으로 유인했으나 실제로는 해당 제품이 없는 경우(유인 판매), 판매 상품이 아닌 다른 상품의 후기가 포함된 경우(거짓 추천) 등이다.

이 중 반복간섭, 순차공개 가격책정, 숨은 갱신, 잘못된 계층구조, 특정옵션 사전선택, 취소·탈퇴 방해 등 6개 유형은 현행법으로 규제할 수 없어 소비자원은 관련 법률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행법상 다크패턴 자체로는 소비자피해를 유발한다고 보지 않으나, 거짓 과장 등 기만행위를 하면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제21조 제1항 제1호에 따라 규제 가능하다.

소비자원은 조사대상 사업자들에게 △소비자가 거래조건을 쉽게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화면 구성 등 쇼핑몰 인터페이스의 중립적 설계 △'온라인 다크패턴 자율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른 상시 모니터링 등을 권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상품정보 표시내용, 결제 전 주의사항 등을 꼼꼼히 살핀 후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한숨돌린 삼성전자...이재용 사법리스크 9년만에 털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째 이어지던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그동안 1주일에 두번씩 법정에 출두

"잔반 없으면 탄소포인트 지급"...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에 '잔반제로' 보상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 신설된 '잔반제로' 항목을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실제 단체급식 사업장에

"노사 칸막이 없는 문화"…LG CNS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

AX전문기업 LG CNS가 상호 존중과 대화, 협력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노사문화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노사문화 우수기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기후/환경

+

산불 휩쓴 산청...600㎜ 넘는 물폭탄에 곳곳 산사태

올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경남 산청군에 이번에 6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산불로 회복되지 못한 산림이 폭우에 깎여 곳곳에 산사태가 발

농경지 1만3000ha 침수 피해…'극한호우'에 밥상물가도 '비상'

한달치 비가 하루에 쏟아지는 '극한호우'로 전국의 농경지 1만3000헥타르(ha)가 침수되면서 농산물 가격폭등이 예상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브라질 의회 '환경허가 완화법' 의결..."환경규제 사실상 붕괴"

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는 브라질에서 환경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환경허가 완화법'이 의회를 통과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법

경기도민 절반 '장마철 피해대처 방법' 모른다...소득별 정보격차 커

경기도민의 절반은 장마철 피해를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저소득층의 재해대응 인지도는 고소득층보다 25.

美 재생에너지 심사는 '깐깐하게' 석탄재 정화규제는 '느슨하게'

미국 정부가 풍력·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심사는 강화하면서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유독성 석탄재의 정화 시한은 늦추기로 하는 등 재

역대급 '극한호우'...왜 충청과 남부에 비구름대 몰리나?

지난 16일부터 충청권과 남부지역을 강타하고 인명피해까지 낸 폭우의 원인이 지구온난화로 심화된 '대기의 강'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18일 기상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