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지구] 비닐봉투 사용금지 했더니...해안쓰레기가 줄었다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3 12:15:28
  • -
  • +
  • 인쇄

한번 생산되면 사라지는데 500년 이상 걸리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 참혹하다. 대기와 토양, 강과 바다. 심지어 남극과 심해에서도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 지구를 뒤덮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제적인 플라스틱 규제가 마련되려는 시점을 맞아, 플라스틱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보고 아울러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을 연속기획 '플라스틱 지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거나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펼친 결과, 해안에서 발견된 비닐쓰레기가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닐봉투에 의한 동물 피해도 감소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오션 컨서번시(Ocean Conservancy)는 2016~2023년까지 4만5067건의 해안쓰레기 청소 데이터를 확인하고, 2017년~2023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시행된 비닐봉투 제한 정책 182개를 분석한 결과, 비닐봉투 사용을 제한한 지역이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해안쓰레기가 25~47% 감소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비닐봉투에 의해 동물의 피해건수도 30~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국인 3명 중 1명, 즉 1억1600만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182개 정책을 분석했다. 2020년 3월 뉴욕에서는 비닐봉투 사용을 완전 금지하는 정책을 펼쳤다. 2021년 10월 워싱턴은 두께가 2.25mm 이상이고 최소 40% 이상 재생원료로 만들어진 비닐봉투 사용만 허가했다. 이를 통해 일회용 얇은 비닐봉투 소비를 줄이고 종이와 재사용 가능한 봉투 소비를 늘렸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구매하는 일회용 비닐봉투 하나당 5센트(69원)에서 25센트(343원)까지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도 있었다. 

비닐봉투 규제 정책이 장기간 이어질수록 효과는 더 컸다. 연구진은 정책 시행 후 1년~5년을 비교한 결과 해안가 비닐쓰레기 감소 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진 것으로 나왔다.

비닐쓰레기가 더 많이 배출되는 지역일수록 정책효과는 더 컸다. 연구진은 "쓰레기 중 비닐봉투가 평균 13.2%를 차지하고 비닐봉투 쓰레기 비율이 상위 25%에 이르는 지역에서 더 큰 감소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비닐봉투는 해안쓰레기 중 담배꽁초, 식품 포장재, 페트병 뚜껑, 페트 음료수병에 이어 5번째로 많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2023년 비닐봉투가 전체 해안 쓰레기에서 6.7%를 차지했다며 이는 평균보다 증가한 결과라고 했다. 

연간 120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는 상황이다. 해저에는 300만~110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있다는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9년부터 2024년까지 44만8000여개 해안 쓰레기가 발견됐다. 정부는 그 중 90%를 플라스틱이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안나 팝은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데 있어 정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곧 열리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서 플라스틱 생산, 소비, 폐기물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8월에는 지난해 석유 생산 국가의 반발로 결렬된 국제 플라스틱 협약(INC-5.2)이 스위스에서 열린다. 한국 정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전세계 95개국이 동의한 '야심찬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니스의 경고'라는 선언문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 선언에는 "플라스틱 생산·소비를 줄이기 위한 국제적 목표를 채택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하나금융, 시니어 일자리 창출 위한 도시락 제조시설 개소

하나금융그룹이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함께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반찬 도시락 제조시설 '한 끼를 채우는 행복 담:다'를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百, 울릉도·독도 자생식물 종자 35종 시드볼드에 기탁

현대백화점이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울릉도·독도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민간기업 최초로 '백두대간 글로

이재상 하이브 대표 "K팝 넘어 K컬처로…글로벌 성장 선순환 이룰 것"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가 전세계 청년세대에게 K팝 방법론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전역에 '문화·경제적 선순환 모델'을 구축해 나갈 청사진을 제

기아, 전기 PBV 'PV5' 택배차량으로 본격 공급한다

내연기관 중심의 택배 차량들이 친환경 전기차량으로 전환된다. 기아는 자사의 친환경 전동화 모델인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

[알림] 11월 6일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개최합니다

오는 11월 6일 국내외 녹색금융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는 '제5회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이 서울 강남구 웨스틴

셀트리온 임직원들, 조류충돌방지 스티커 부착 활동

셀트리온이 인천녹색연합과 함께 야생조류 보호를 위한 ESG 활동을 펼쳤다.셀트리온은 지난 25일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녹색연합

기후/환경

+

"1.5°C 목표 실패...아마존이 사바나될 것"...유엔 사무총장의 경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전세계 정상들이 모여 합의한 '지구평균기온 1.5℃ 억제하자'는 목표는 이미 실패로 돌아갔다는 판단이

기후변화로 해양자본 갈수록 훼손...WEF "해양경제 붕괴 막아야"

세계경제포럼(WEF)이 기후변화와 오염으로 해양경제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27일(현지시간) WEF가 공개한 보고서 '해양경제가 지속가능한

[날씨] 첫서리·첫얼음에 가을이 '꽁꽁'...추위 언제 풀리나?

갑자기 추위가 몰려오면서 첫서리가 내리고 얼음까지 얼었다. 가을에 찾아온 때이른 추위는 오는 29일 낮에 물러날 전망이다.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

밤하늘 곤충이 사라진다…레이더가 포착한 생태계 이상신호

밤하늘을 날던 곤충들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국립기상청(Met Office)과 국가대기과학센터(NCAS) 연구진은 2014년~2021년까지 영

“기후대응이 수익구조로 변질”…브라질 연구진 '기후상품화' 비판

브라질 연구진이 기후대응이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이윤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27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환경정책 연구기관 클

바다 떠다니는 플라스틱…가라앉으려면 '100년 이상' 걸린다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저로 완전히 가라앉는데 최소 100년 이상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런던퀸메리대학교 지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