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싣고 계단도 오락가락...편의점 '로봇배송' 시대 열리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3 11:18:11
  • -
  • +
  • 인쇄
CU, MOBINN과 배달로봇으로 실증사업
배송시간 11분...악천후도 24시간 운영
▲MOBINN 로봇 (사진=BGF)

로봇이 편의점 주문제품을 배달하는 시대가 열렸다.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에서 분사한 MOBINN의 배달로봇을 활용한 실증사업을 이달 23일까지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MOBINN, 나이스정보통신과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스템 통합과 운행 고도화를 위한 라스트마일 사업 협의체를 구성한 바 있다.

CU는 로봇배송 상용화 가능성 검증을 위해 남양시티점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로봇배송은 점포에서 100m 떨어진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임직원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한다.

로봇배송은 포켓CU 혹은 배달앱을 통해 고객이 주문한 주소로 최적 경로가 설정되며 근무자가 로봇에 상품을 적재하면 자동으로 출발한다. 배송 완료 후에는 출발지까지 돌아오며 눈이나 비 등 악천후 조건에도 24시간 운영한다.

이번 사업에 활용되는 로봇은 3D 라이다 센서를 활용해 운행중에 마주하는 좁은 인도, 회전 경사로와 같은 장애물들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경로에 반영한다.

또 세계 최초로 개발된 플렉서블 휠을 통해 장애물 구간 이동시 바퀴가 구부러져 아파트의 높은 계단과 비탈진 보도 등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 덕분에 기존 배달 로봇이 장애물을 피해 멀리 돌아가는 것과 달리 MOBINN 로봇은 계단, 경사로 등을 타고 최단 경로로 이동할 수 있다.

▲계단을 오르는 MOBINN 로봇 (사진=BGF)


로봇은 상품 보관함을 항시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어 과자, 도시락과 같은 완제품뿐만 아니라 파손에 취약한 디저트, 즉석원두커피 등도 배송 가능하며, 적재물 자동 전달 기술로 로봇이 스스로 내용물을 도착지에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BGF는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자회사인 BGF에코솔루션이 개발한 PLA 박스를 로봇배송 적재함에 설치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배송에 안정성을 더했다.

지난 3일부터 진행된 로봇 배달은 현재까지 20여건 처리됐다. 배송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분. 일반 라이더 배달이 배차부터 배달 완료까지 20~30분 걸리는 것과 비교했을 때 더 빨랐다. 추후 단거리 배달에는 배달 로봇을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CU를 포함한 라스트마일 사업협의체는 이번 로봇 배달을 통해 실내외 주행 성능과 장애물 극복 능력을 확인한 뒤 운영 지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BGF리테일 CVS Lab 홍원진 책임은 "이번 실증 사업은 로봇 배달 서비스 상용화에 첫 발을 내딛음과 동시에 국내 리테일테크 고도화를 돕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로봇을 활용한 배달 로드맵에 따라 로봇 배송 사업에 꾸준히 참여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銀, 4000억 규모 ESG 후순위채 발행

우리은행이 4000억 규모의 후순위채권(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ESG채권 형태로 발행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채권은 10년 만기, 고정금리 연 3.31%로 발

대한항공 '그린 스카이패스 프로젝트'...도심숲 조성한다

대한항공이 스카이패스 회원과 함께 환경에 기여하는 '그린 스카이패스(GREEN SKYPASS)' 2차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그린 스카이패스는 대한항

'삼천리 70년' 나눔과 봉사 실천..."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삼천리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나눔상생을 실천하고 있다.20일 삼

네이버, 2024년 재생에너지 사용 통해 온실가스 9144톤 감축

네이버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3만925톤(tCO2eq) 절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가 9144톤에 달했다.네이버는 20일 발간한 '2024 통합보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95.3%...상장사 이사회는 '거수기'로 전락?

사외이사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95.3%에 달하는 등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이사회 기능과 감사 독립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기원의 ESG인사이드] 보여주기식 'ESG공시' 벗어나려면?

ESG 공시는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 지속가능성 정보가 자본과 규제의 흐름을 결정짓는 시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수준을 점검하고 공시 역량을 평가

기후/환경

+

6월 체감온도가 46℃...美 중부·동부 '지글지글' 끓는다

미국 중부와 동부가 '6월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은 이번 폭염이 이번주 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유타주 솔

'아시아 온난화' 지구평균보다 2배 빠르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해수면 상승, 해양열파, 극한강수로 몸살을 앓았던 아시아는 지구평균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잠잠한 대서양...6월말인데 허리케인 발생건수 'O'인 까닭

올해 대서양이 잠잠하다.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6월부터 시작되는데 올해는 6월이 3주나 흘렀는데도 아직 첫번째 허리케인도 발생하지 않았다. 바닷

비닐봉투 사용금지 했더니...해안쓰레기가 줄었다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거나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펼친 결과, 해안에서 발견된 비닐쓰레기가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닐봉투에 의한 동물

비 오면 벽체 내려앉아...세계문화유산 무령왕릉 5호분 보존처리 시급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주 무령왕릉 5호분이 장마철 등 강우량이 많은 시기에 토양에 수분이 증가하면서 벽체

지구 기온 4℃ 오르면...2100년 식량 생산량 절반으로 '뚝'

지구온난화로 인해 2100년에 이르면 식량 생산량이 절반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솔로몬 샹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