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향후 10년간 가장 큰 위험은 기후변화"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2 17:03:55
  • -
  • +
  • 인쇄
전문가 1200명 설문…1~4위 '기후위기'
"한차원 높은 수준의 전지구적 대응 필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 행사장의 옥외간판 (사진=연합뉴스)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이자 전지구적 대책이 시급한 분야는 다름아닌 '기후변화'로 지목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이 11일(현지시간) 발간한 '글로벌 위험 보고서 2023'은 앞으로 10년동안 인류에게 닥칠 위기요인 중 1~4위를 기후위기와 관련된 내용으로 적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9월 7일부터 10월 5일까지 전세계 정부·기업·학계·국제기구·시민사회 소속 전문가 1200여명을 상대로 글로벌 위험 인식을 조사한 결과가 담겼다.

1위부터 순서대로 '기후변화 완화 실패'(Failure to mitigate climate change), '기후변화 적응 실패'(Failure of climate change adaptation), '자연재해와 극단적 기상현상'(Natural disasters and extreme weather events),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Biodiversity loss and ecosystem collapse)다.

전문가 집단은 민간부문 54%, 정부 14%, 학계 13%, 국제기구 11%, 비정부기구(NGO) 9%로 구성됐다. 지역별로는 유럽 36%, 동아시아와 태평양 국가들 14%, 북미 13%,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12%,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11%, 중동과 북아프리카 6%, 남아시아 5%, 중앙아시아 2%다.

지난해 다보스포럼 보고서에서도 기후위기는 주된 위험으로 꼽힌 바 있다. 1~3위가 순서대로 '기후행동 실패', '극단적인 날씨', '생물 다양성 손실'이었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기후변화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추가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향후 2년과 10년의 글로벌 위험인식조사 결과 (사진=글로벌위험보고서)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보다 한차원 높은 수준의 기후위기 관련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기온이나 날씨에 국한된 사항이 아니라 자연재해·생물 다양성 손실·생태계 붕괴 등의 문제들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EU의 '리파워EU'(REPowerEU) 등 다양한 정책이 바탕이 돼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이들 정책만으로는 기후변화를 막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 대해서는 "모든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위한 충분한 수준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홍수·폭염·가뭄과 기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 심각하고 빈번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전지구적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과연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국제협력은 100년 전에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수준으로 발전했다.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후위기를 비롯한 전지구적 문제에 대한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