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먹이사슬' 붕괴..."금세기말 생물 13% 사라진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9 16:34:59
  • -
  • +
  • 인쇄
시뮬레이션 결과, 2050년까지 생물 6% 멸종
기후위기 먹이사슬 붕괴시켜 공동멸종 초래

금세기말에 이르면 지구상에 서식하는 약 870만종의 생물 가운데 13%가 사라지는 6차 대멸종에 접어들었다는 경고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대학 조반니 스트로나(Giovanni Strona) 교수와 호주 플린더스대학의 코리 브래드쇼(Corey Bradshaw) 교수는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50년까지 동식물의 6%가 사라지고 금세기말까지 13%가 멸종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2100년까지 무려 27%가 사라질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생물종의 15만388종 이상이 위험에 처했으며, 4만2000종 이상이 인간의 행동으로 멸종위협에 직면해 있다.

연구진은 멸종위기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기후위기로 향후 수십 년에 걸쳐 멸종의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코리 브래드쇼 교수는 "이번 연구가 생물다양성에 대한 2차 영향을 설명하고 한 종의 멸종이 지역 먹이사슬에 미치는 영향까지 추정한다는 의미"라며 "먹이사슬 내 상호연관성이 생물다양성손실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다른 종의 먹이가 되는 종이 직접적으로 멸종(1차 멸종)할 경우 그 포식자 종 또한 먹을 것이 없어져 멸종(공동멸종)에 이르는 것이다. 산림벌채로 숙주를 잃은 기생충이나 기후온난화로 꽃가루 매개자를 잃은 꽃식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모든 종은 어떤 식으로든 다른 종에게 의존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고 있는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정상회담(COP15)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나온 것이다. 전세계 약 2700명의 과학자들은 각국 정부에 공개서한을 보내 자원의 과소비를 해결하고 자연파괴를 막아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손실을 되돌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탄력적이고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포함해 생태계 파괴 및 생물다양성손실의 근본적인 동인과 관련된 목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자연보호조치가 지연되면 인간의 빈곤과 불평등이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부유국가들의 불균형적으로 해로운 소비 그리고 소외집단의 권리와 우선순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COP15 공식회담은 오는 19일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협상은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어드밴스지(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아프간 이틀만에 또 6.2지진...세차례 지진에 사망자 '눈덩이'

아프가니스탄이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3600여명이 넘어섰다.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아프간 동남부 지역에 4일(현지시

[주말날씨] 이틀간 '100㎜' 퍼붓는다...가뭄 겪는 강릉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다.토요일인 6일은 늦은 새벽 수도권과 충남권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돼 오전중에 강원 내륙&middo

[윤미경칼럼] '강릉의 가뭄'...무엇이 최악사태 불렀나?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은 강릉의 상황은 참담하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개

물이 얼마나 빠졌으면...오봉저수지 20년만에 발견된 '티코'

극심한 가뭄에 저수율이 13%대로 떨어진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20여년전에 수몰됐던 티코 차량이 발견돼 화제다.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강원도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