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후원?…기후정상회담이 기가막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0-06 08:40:01
  • -
  • +
  • 인쇄
연간 1200억개 플라스틱 병 생산
"기후위기 악화 세계최대 오염원"
▲28일(현지시간) COP27 주최측은 코카콜라를 COP27의 후원사로 발표했다.(사진=COP27 트위터)


코카콜라의 COP27기후정상회담 후원이 그린워싱으로 비난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올해 유엔기후회의와 코카콜라 간 후원계약이 알려지면서 운동가들로부터 '그린워싱'이라는 낙인이 찍혔다고 보도했다.

오는 11월 6일부터 18일까지 이집트에서 열리는 COP27은 기후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 기업, 환경단체들의 국제포럼이다. 그리고 COP27의 주최국인 이집트 정부는 지난 28일 코카콜라와의 협력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아흐메드 라디(Ahmed Rady) 코카콜라 북아프리카 사업부 부사장은 카이로 외무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의미 있는 파트너십을 통해 협력하는 것이 전세계 지역사회와 사람들에게, 그리고 이집트에 공유된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발표는 소셜미디어 전반에 걸쳐 충격과 실망을 안기며 기업 그린워싱의 또 다른 사례로 비난을 받았다. 환경운동가들은 코카콜라 퇴출을 시작으로 기업의 COP회담 후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코카콜라는 환경단체로부터 '세계 최고의 오염원'이라 평가받는 기업이다. 엠마 프리스트랜드(Emma Priestland) 국제환경단체 '플라스틱으로부터의 해방(Break Free From Plastic)' 조정관은 "코카콜라는 세계에서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쓰는 기업 중 하나"라며 코카콜라의 COP27 후원을 순수한 '그린워시'라고 비판했다.

존 호체바(John Hocevar) 그린피스USA 해양캠페인책임자는 "세계 최대 플라스틱 오염원인 코카콜라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회의를 후원한다는 점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연간 1200억 개의 플라스틱 병을 생산하고 있으며 플라스틱의 99%가 화석연료로 만들어져 플라스틱오염과 기후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호체바 책임자는 "기업은 이것이 문제라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못했으며 플라스틱 중독을 끝내지 않고 어떻게 기후목표를 달성할 것인지조차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파트너십은 후원하고자 하는 행사의 바로 그 목적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코카콜라 측은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캔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의 역할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COP27 후원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5% 줄이고 2050년까지 넷제로를 실현하겠다는 우리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호체바 책임자는 "진정 코카콜라가 플라스틱 문제와 기후위기를 해결하고 싶다면 플라스틱을 끊어야 한다"고 일침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