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값 51% '껑충'...농산물 강타한 폭우 "장보기 겁난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12 14:27:00
  • -
  • +
  • 인쇄
가뭄·폭염에 치솟았던 농산물 가격
중부지역 연일 집중호우에 더 치솟아


가뭄과 폭염에 가득이나 치솟은 밥상물가가 중부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재촉하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주일전 20개 도매가격이 2만4780원이었던 애호박은 11일 기준 3만7460원으로 51%나 올랐다. 무 가격도 1주일 사이에 26.5% 급등했다. 배추 10kg 가격은 4.6% 오른 2만360원, 감자 20kg 가격은 8.5% 오른 4만4840원에 거래됐다.

고추와 오이, 얼갈이배추 등 제철 채소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오이맛고추(1kg)는 60% 올랐고, 청양고추(1kg) 가격은 40%나 뛰었다. 오이 100개 가격은 20.5% 오른 9만6500원, 얼갈이배추는 10kg에 2만6220원으로 13.8% 올랐다. 그나마 시금치 가격은 1kg에 1만1995원으로 1.6%로 소폭 오른 축에 속했다.

무와 감자, 배추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까닭은 지난 8일~11일 사이에 중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 때문이다. 이 작물들은 대부분 강원도와 경기, 충청권에서 재배되는 품목인 탓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무, 배추, 감자는 시설이 아닌 노지에서 재배되는 만큼 비가 많이 오면 출하가 지연된다"며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를 순 있겠지만 출하가 재개되면 곧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오는 15일과 16일에도 집중호우가 예보되고 있다는 점이다. 집중호우 지역의 노지 밭작물은 대부분 폭우에 휩쓸렸거나 침수됐는데, 같은 지역에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게 되면 그나마 남아있던 노지 밭작물들까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침수된 농작물들의 병해 발생 우려도 커졌다. 폭우 직후 폭염이 이어지면 무름병(배추·무)과 탄저병(고추) 등의 병해가 발생하게 될 경우 농산물 가격은 더 폭등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은 주요 재배지 온도가 큰폭으로 상승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는 상황에 따라 비축물량과 농협 계약재물량을 활용해 수급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9월 추석을 앞두고 물가안정을 위해 비축된 농산물을 풀겠다고 약속했지만 당장 치솟고 있는 채소값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50대 주무 A씨는 "채식을 많이 하는 편인데 상추 한봉지가 3800원씩 한다"면서 "가뭄 때문에 채소값이 오르더니 이번에는 폭우때문에 채소값이 더 올라서 장보기가 겁이 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