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2025년까지 친환경적인 '식물성(Plant-based) 식품' 사업의 매출을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J제일제당은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계획을 밝혔다. 식물성 식품 전체 매출의 70% 이상은 해외 시장에서 창출할 예정이다. 식물성 식품은 고기(肉), 생선, 우유 등 동물에서 유래한 모든 재료를 식물성으로 대체한 것을 말한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현재 식물성 식품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는 26조4000억원으로 추정되며 매년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인구의 38%가 윤리·종교적 신념의 이유로 채식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물복지를 넘어 건강·영양·친환경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면서 식물성 식품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윤호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상무는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의 77%는 가축을 기르는데 사용된다"며 "이 큰 땅을 사용하지만 동물 유래 단백원은 곡물에서 오는 단백원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땅에서 생산되는 단백의 양은 식물성 단백이 더 효율적이라는 뜻이다.
그는 또 "소고기 100g 만드는데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20~90kg에 해당한다"며 "같은 양의 식물성 대체육을 만드는 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에 동물에서 오는 단백보다 식물에서 오는 단백을 취하는 것이 환경에도 더 좋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이런 점들을 고려해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출시하고 비건 만두와 김치 등을 선보였다. 이달에는 플랜테이블 제품으로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등을 추가하면서 제품군을 확대했다. 플랜테이블 제품의 경우 출시 6개월 만에 미국, 일본, 호주 등 20여개국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윤 상무는 "2020년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이 왜 대체육을 구매하지 않는지 조사했다"며 "그 이유로 육고기와 다른 맛, 비싼 가격, 대체육보다 영양이 낮을 것이라는 생각, 육고기보다 많은 첨가물, 그리고 육류보다 낮은 접근 가능성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앞서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해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소재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대두·완두 등을 배합해 만든 식물성 단백질이다. 회사측은 "자사 소재의 경우 단백질 조직이 촘촘히 엉겨 붙도록 만들어져 조리 후에도 고기의 육질과 육즙을 구현한다"며 "다양한 제형으로도 제작할 수 있어 국·탕·찌개 등 한식뿐 아니라 양식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020년 대체육의 맛과 풍미를 보완하기 위해 차세대 조미 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와 '플레이버엔리치'(FlavorNrich)도 출시했다. 식물성 식품 생산을 늘리기 위해 인천 2공장에 연 1000톤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도 구축했다. 앞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추가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아울러 국내 시장 대형화를 위해 급식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프랜차이즈 브랜드와도 파트너십을 늘리는 등 식물성 식품 B2B(기업간 거래) 채널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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