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친환경 '식물성 식품' 집중…"3년후 매출 2천억"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8 16:15:57
  • -
  • +
  • 인쇄


CJ제일제당이 2025년까지 친환경적인 '식물성(Plant-based) 식품' 사업의 매출을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J제일제당은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계획을 밝혔다. 식물성 식품 전체 매출의 70% 이상은 해외 시장에서 창출할 예정이다. 식물성 식품은 고기(肉), 생선, 우유 등 동물에서 유래한 모든 재료를 식물성으로 대체한 것을 말한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현재 식물성 식품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는 26조4000억원으로 추정되며 매년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인구의 38%가 윤리·종교적 신념의 이유로 채식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물복지를 넘어 건강·영양·친환경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면서 식물성 식품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윤호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상무는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의 77%는 가축을 기르는데 사용된다"며 "이 큰 땅을 사용하지만 동물 유래 단백원은 곡물에서 오는 단백원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땅에서 생산되는 단백의 양은 식물성 단백이 더 효율적이라는 뜻이다.

그는 또 "소고기 100g 만드는데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20~90kg에 해당한다"며 "같은 양의 식물성 대체육을 만드는 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에 동물에서 오는 단백보다 식물에서 오는 단백을 취하는 것이 환경에도 더 좋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이런 점들을 고려해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출시하고 비건 만두와 김치 등을 선보였다. 이달에는 플랜테이블 제품으로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등을 추가하면서 제품군을 확대했다. 플랜테이블 제품의 경우 출시 6개월 만에 미국, 일본, 호주 등 20여개국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윤 상무는 "2020년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이 왜 대체육을 구매하지 않는지 조사했다"며 "그 이유로 육고기와 다른 맛, 비싼 가격, 대체육보다 영양이 낮을 것이라는 생각, 육고기보다 많은 첨가물, 그리고 육류보다 낮은 접근 가능성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앞서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해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소재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대두·완두 등을 배합해 만든 식물성 단백질이다. 회사측은 "자사 소재의 경우 단백질 조직이 촘촘히 엉겨 붙도록 만들어져 조리 후에도 고기의 육질과 육즙을 구현한다"며 "다양한 제형으로도 제작할 수 있어 국·탕·찌개 등 한식뿐 아니라 양식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020년 대체육의 맛과 풍미를 보완하기 위해 차세대 조미 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와 '플레이버엔리치'(FlavorNrich)도 출시했다. 식물성 식품 생산을 늘리기 위해 인천 2공장에 연 1000톤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도 구축했다. 앞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추가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아울러 국내 시장 대형화를 위해 급식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프랜차이즈 브랜드와도 파트너십을 늘리는 등 식물성 식품 B2B(기업간 거래) 채널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