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 재배면적 1년새 30% 늘었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9 15:46:47
  • -
  • +
  • 인쇄
정부, 내달 20일까지 우리밀 수매 시행


올해 우리밀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2년 맥류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밀 재배면적은 8259헥타르(ha)로 지난해보다 32.7% 늘어났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라남도가 3277ha로 가장 많았고, 전북(2852ha)과 광주(892ha), 경남(805ha)이 그 뒤를 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부터 정부가 수립·추진한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이 밀 재배면적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지난해 39곳이던 밀 전문 생산단지를 올해 51곳으로 늘리고, 보급용 종자 1900톤을 50% 저렴하게 농가에 제공한 것이 결실을 본 것이다.

정부는 또 우리밀 가격을 안정시키고 수요를 늘리기 위해 이달 22일부터 오는 7월 20일까지 '2022년산 국산 밀 정부수매'도 시행한다. 수매 물량은 지난해 8000톤에서 올해 1만7000톤으로 늘린다.

우리나라는 밀 자급률이 1%가 채 안되기 때문에 국산 밀 재배면적 확대와 정부의 밀 수매가 밀 재배확대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1, 2위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감소하고 있어 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밀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유엔 기후변화 전문가이자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농업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로 알려진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은 최근 출간된 '식량위기 대한민국'에서 식량안보를 평가하는 기준인 '식량자급률'을 언급하며 "한국의 식량안보는 위험한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6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량은 첫 20일동안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5.5% 감소한 77만7000톤에 그쳤다. 이 가운데 옥수수는 68만9000톤, 밀은 6만3000톤, 보리는 2만1000톤이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이전 매달 최대 600만톤의 곡물을 수출했던 때와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든 규모다. 우리나라는 사료용 밀의 52%를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밀 수출량이 줄어들면 세계 밀 가격이 상승하고 결국 국내 밀가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는 라면, 빵 등 국내 식료품 가격 상승 요인이 된다. 사료용 밀의 가격이 상승하면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가격이 오른다. 이미 국내에서는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 물가도 10년 4개월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밀 최대 수입국인 이집트도 밀 가격 상승으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난 27일 밀 수입을 연간 50만톤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이집트산 밀 의존도를 높일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밀 재배면적이 확대돼 국산 밀 생산량이 증가하면 밀 자급률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올해만 5번째 사망자...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 강하게 질타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폭염에 맨홀 사망자 또 발생...서울 상수도 작업자들 질식사고

한낮 최고기온이 38℃까지 치솟는 폭염 속에서 맨홀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 작업자들은 맨홀로 진입하기전에 안전여부

LG전자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폐배터리 100톤 수거"

LG전자가 고객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 '배터리턴'으로 폐배터리를 100톤 이상 수거했다고 29일 밝혔다.배터리턴 캠페인은 LG전자 청소기의 폐배터리 등

아름다운가게, 수익나눔 '2026 희망나누기' 파트너 공모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파트너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

"굳이 2교대를?" 李대통령 지적에...SPC '8시간 초과 야근' 없앤다

SPC그룹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근로를 없앤다.SPC그룹은 지난 25일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기후/환경

+

[영상] 에베레스트 맞아?...쓰레기와 인분으로 뒤덮인 산

수십년간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쓰레기와 인분으로 뒤덮인 최근 상황이 영상으로 공개돼 화제다.지난 26일 소

이틀간 543㎜ 폭우...中 베이징 일대 '물바다' 8만명 대피

중국 수도권과 동북·동남부 일대가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됐다. 베이징에서만 30명이 숨지고, 다른 지역에서도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

美 트럼프 취임 6개월...30조원 청정투자 프로젝트 '물거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6개월동안 미국에서 221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 1

[날씨] 서울·대전 37℃...'한증막 더위'에 오존 농도 '나쁨'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가 29일과 중복인 30일에도 이어진다. 이 더위는 8월초까지 계속된다는 예보다.29일 낮 최고기온은 32∼37℃에 이르겠다. 서울

미국과 멕시코 ‘물 전쟁’ 종료…티후아나강 하수차단 합의

20년 넘게 국경을 오염시켜온 티후아나강 하수 문제가 마침내 해결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과 멕시코는 2027년까지 원시 하수 유입을 전면 차단하기로 합

기후·환경정보 한눈에...'경기기후플랫폼' 서비스 시작

경기도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어디가 가장 좋을까? 전기요금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내 주변 가장 가까운 폭염대피소는 어디지? 이런 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