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이 17일째 접어들면서 점점 확전 양상으로 이어지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또다시 전세계가 '오일쇼크'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유가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등 각종 원자재 가격도 요동을 치고 있어 중동발 전쟁이 전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16일 오전 11시 기준 브랜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 오른 배럴당 104.16달러로 100달러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이날 오전 한때 100.12달러에 거래되며 100달러를 넘겼다. 이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 원유의 90%를 수출하는 핵심 석유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을 타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공급망과 군사시설을 잇따라 미사일을 퍼붓고 있지만 이란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14일 이란의 젖줄인 하르그섬 군시설 90여곳이 미군의 폭격을 받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같은날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의 주요 석유시설과 이스라엘 중부 및 텔아비브를 공격했다. UAE는 이날만 4발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6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의 공격으로 UAE 푸라이자 항구에서 선적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이스라엘 중부에 위치한 미국 영사 주거용 건물에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피해가 발생했고, 텔아비브에서만 23곳이 공격당해 소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이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수도와 동부 지역에서 10대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바레인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자국 방공망으로 이란으로부터 온 미사일 125기와 드론 211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쟁의 양상이 격해지는 가운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알루미늄을 비롯한 원자재 공급이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연간 160만톤의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바레인 '알루미늄바레인(알바)'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료 조달과 제품 수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생산량을 약 2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카타르 '콰탈룸', UAE 'EGA' 등 주요 알루미늄 생산기업들도 잇따라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동의 알루미늄 생산량이 전세계 9%를 차지하는 만큼 공급망 불안정은 국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국제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이미 전쟁 전보다 8.57% 오른 1톤당 3420달러에 거래중이고, 중동 알루미늄을 수입하는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터키 등의 현물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최근 산업통상부에 선박 건조에 필요한 특수 가스 '에틸렌' 물량 확보와 관련한 지원을 요청했다. 에틸렌의 원료는 나프타인데, 국내 나프타의 25%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되기 때문에 물량 부족이 일어난 것이다. 앞서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시설인 '여천NCC'는 지난 4일 원료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고객사에 제품 공급 이행 지연 및 조정을 통보한 바 있다.
유가 불안으로 원자재 채굴 비용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캐나다 투자기관 BMO 캐피털 마켓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인한 유가상승이 원자재 채굴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가 지금처럼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경우 철광석 채굴 비용은 20%, 구리는 16%, 금은 9%가량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미사일 생산시설 등을 파괴하기 위해 앞으로 최소 3주간 대규모 공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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