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결단'...12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2 11:41:18
  • -
  • +
  • 인쇄
12월부터 6개 품목 제조·수입 금지
세계 최초로 2025년부터 수출금지


캐나다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12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을 전격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오는 12월부터 비닐봉투와 빨대, 커피스틱, 플라스틱 수저·포크, 포장용기, 음료수병 묶음 고리 등 6개 일회용 플라스틱 품목에 대해 제조·수입을 금지한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다만 의료목적으로 활용되는 비품이나 장애인을 위한 빨대는 예외로 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판매금지는 소매업체가 재고를 소진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3년 12월부터 시행된다. 음료팩에 부착된 빨대와 음료수병 묶음 고리처럼 제조라인 전환에 시간이 필요한 경우 제조·수입은 2023년 6월, 판매는 2024년 6월까지 유예된다.

2024년 하반기까지 국내 판매금지 조처가 마무리되면, 2025년 말부터 캐나다 외부로 반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도 최소화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수출금지법'이 발효된다. 일회용 플라스틱의 수출 금지령 시행은 캐나다가 세계 최초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캐나다 해안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캐나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플라스틱 폐기물의 8%만 재활용되고 있으며, 해마다 4만3000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관리되지 못하고 자연으로 누출되고 있다. 매년 캐나다 내에서 소비되는 플라스틱 쇼핑백은 150억톤에 달하고, 커피스틱은 45억개, 포장용기 8억5000만개가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는 매일 1600만여개가 사용하고 버려진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퇴출하기로 약속했고, 그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트뤼도 총리는 2019년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 및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2021년 캐나다 연방정부는 플라스틱을 독성물질로 분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금지령 시행에 앞서 과학적 평가가 지연되는 바람에 전체 일정이 연기됐다.

이에 더해 캐나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재 재질의 50% 이상을 재활용 가능한 재질로 전환할 예정이지만, 이번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령이 '반쪽짜리' 규제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라 킹 그린피스 캐나다 지부 선임 해양전략가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95%가 플라스틱 포장재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재활용에만 의존하는 것은 시작지점에도 서지 못한 것과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 줄이고, 분리 배출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을 70%로 상향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2030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밥도 못 먹고 일해"...런던베이글뮤지엄 10대 과로사 의혹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과로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직원은 지난 7월 숨졌는데 사

[APEC]전세계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채택...'AI·친환경' 협력

전세계 유통기업 리더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되는 경주에서 모여 'AI·친환경·국제표준'을 미래 유통산업 발전을

하나금융, 시니어 일자리 창출 위한 도시락 제조시설 개소

하나금융그룹이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함께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반찬 도시락 제조시설 '한 끼를 채우는 행복 담:다'를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百, 울릉도·독도 자생식물 종자 35종 시드볼드에 기탁

현대백화점이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울릉도·독도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민간기업 최초로 '백두대간 글로

이재상 하이브 대표 "K팝 넘어 K컬처로…글로벌 성장 선순환 이룰 것"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가 전세계 청년세대에게 K팝 방법론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전역에 '문화·경제적 선순환 모델'을 구축해 나갈 청사진을 제

기아, 전기 PBV 'PV5' 택배차량으로 본격 공급한다

내연기관 중심의 택배 차량들이 친환경 전기차량으로 전환된다. 기아는 자사의 친환경 전동화 모델인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

기후/환경

+

빌 게이츠 "기후위기, 온도보다 인간의 고통을 줄이는데 집중해야"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가 "기후위기 대응은 온도제한보다 인류의 고통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빌 게이츠는 오는 11월 브라

"목표만 있고 시간표는 없는 NDC...연도별 감축 로드맵 의무화해야"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모두 연도별 감축경로를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

AI로 기후변화에 강한 도시상권 찾아준다

인공지능(AI)이 기후변화에 강한 도시상권을 찾아내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APEC]전세계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채택...'AI·친환경' 협력

전세계 유통기업 리더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되는 경주에서 모여 'AI·친환경·국제표준'을 미래 유통산업 발전을

"1.5°C 목표 실패...아마존이 사바나될 것"...유엔 사무총장의 경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전세계 정상들이 모여 합의한 '지구평균기온 1.5℃ 억제하자'는 목표는 이미 실패로 돌아갔다는 판단이

기후변화로 해양자본 갈수록 훼손...WEF "해양경제 붕괴 막아야"

세계경제포럼(WEF)이 기후변화와 오염으로 해양경제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27일(현지시간) WEF가 공개한 보고서 '해양경제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