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車 25%관세에 '불똥' 맞은 국가들...캐나다 '맞불' EU는 '관망'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7 15:42:20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자동차에 25% 관세 부과를 확정하자, 관련 국가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동안 상황을 지켜보는 곳이 있는가 하면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을 지 고민하는 나라도 있다.

2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4월 2일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식 발표하자, 캐나다가 즉각 발끈하면서 보복 관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를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캐나다의 이익을 위한 대응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곧 대화할 것이라고 밝혀,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캐나다 제조업에서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이르며 생산한 자동차와 부품의 90%가 미국 등으로 수출된다. 완성차와 부품에 대해 25% 관세가 부과되면 현재 수준으로 생산을 유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미 수출이 주력인 일본 자동차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일본도 (관세) 대상국에 포함되는 형태로 발표된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면서 일본이 2019년 이후 세계 최대 대미 투자국임을 강조했다.

이어 "자동차 관세를 비롯해 미국 정부의 광범위한 무역 제한은 미일 양국의 경제 관계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번 발표를 계기로 다시 미국 정부에 적용 대상에서 일본을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감 표명에서 그칠 게 아니라 대미 보복 관세 등 대항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모든 선택지가 당연히 검토 대상"이라며 "요점은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을 생각해야 하며 25% 관세를 일본에 적용하지 않도록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유럽 자동차 수출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 심히 유감"이라며 "우리는 이런 발표를 미국이 구상 중인 다른 조치와 함께 평가하고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한편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4월 2일로 예정된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미 협상 결과까지 고려해 신중한 자세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EU는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데 대응해 오는 4월 1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총 260억유로(약 41조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서도 지난 20일 이를 일단 유보한 상황이다.

멕시코는 미국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후안 라몬 데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장관은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하고 안보와 이민, 무역 문제 등을 논의했다"며 "이웃인 양국 간의 관계 강화에 초점을 둔 대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