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멀었다'...韓 '일하는 여성환경' 유리천장 지수 10년째 '꼴찌'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8 14:38:57
  • -
  • +
  • 인쇄
한국 유리천장 지수 29개국 중 '29위'


일하는 여성의 환경을 평가하는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이 여전히 '꼴찌'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가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종합 20점대를 받아 조사대상 29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2013년 시작된 이 평가에서 10년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여성은 여전히 가정과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산출하는 유리천장 지수(The glass-ceiling index)는 10개 지표를 참조한다. 이는 △남녀 고등교육 격차 △남녀 소득격차 △여성의 노동 참여율 △고위직 여성 비율 △육아비용 △남녀 육아휴직 현황 등의 지표를 포함한다. 여기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일하는 여성의 환경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9개국 유리천장 지수 순위 (사진=이코노미스트)


한국은 남녀 소득격차 29위, 관리직 여성 비율 29위,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 29위, 여성 노동 참여율 28위, 남녀 고등교육 격차 28위, 의회 여성 의석 비율 27위 등 대다수 부문에서 저평가를 받았다. 이는 한국 여성이 다른 선진국 여성보다 사회적 권한이 작고 노동시장에서 소외되는 수준이 높으며 심각한 소득 불평등을 겪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남녀소득 격차가 무려 35%"라며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고작 59%로 남성의 79%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여성의 사회적 권한을 높이기 위해 추진해온 제도도 미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까지 정부 고위직의 10%, 공기업 임원직의 20%, 정부 위원회의 40%가 여성몫이 되는 것을 목표했지만 유리천장지수는 여전히 낮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상장기업의 경우 사내이사의 2%만 여성이며 여성이 대표인 기업은 109곳 중 1곳꼴로 1% 미만이라고 밝혔다. 또 관리직의 10% 남짓만 여성으로 채워지는 등 민간부문에서도 성평등이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여성은 가사, 장보기같은 무보수 활동을 남성보다 5배 정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문화적, 사회적 규범이 일터에서 성평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아시아에서 많은 여성이 가족 또는 전문직업 사이에서 양자택일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웨덴은 80점을 넘어 여성의 환경이 가장 좋은 국가로 분석됐다. 이들 조사대상 29개국 중 17개국만이 OECD 평균을 넘었다. 조사대상 29개국은 유리천장지수가 높은 순서대로 스웨덴, 아이스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포르투칼, 벨기에, 프랑스, 뉴질랜드, 폴란드, 캐나다, 슬로바키아, 덴마크, 스패인, 호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영국, 독일, 아일랜드, 미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체코, 헝가리, 그리스, 스위스, 터키, 일본, 한국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후/환경

+

기후대응 위해 '도시숲'은 필수…조성계획은 지역마다 '중구난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3년 뒤 기후재앙 '마지노선' 1.5℃ 넘는다"...IGCC의 경고

탄소배출량이 지금처럼 지속되면 3년 뒤에는 기후변화 마지노선인 1.5℃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9일 지구 기후변화 지표(IGCC)는 지금처럼 이

백두대간 보호지역 지정 20년…"산림 훼손 여전"

백두대간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된지 20년이 지났지만 복원은커녕 광산 개발 등으로 인한 산림 훼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녹색연합은 백두대간 보

EU '탄소상쇄 크레딧' 재도입되나?..."조건부 부활시켜야"

유럽연합(EU) 배출권거래제(ETS)를 설계한 조스 델베크 전 유럽연합집행위원회 기후총국장이 국제 탄소상쇄 크레딧의 제한적 재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인조잔디' 안전한가!...유해성 알리려던 과학자들 고소 당해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와 학교 운동장에 깔린 인조잔디의 유해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인조잔디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화학물질이 검출

머스크 AI기업, 멤피스 흑인지역에 무허가 터빈 설치…환경차별 논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미국 멤피스의 흑인 밀집 지역에 무허가 가스 터빈을 설치해 대기오염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직면했다.NAACP(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