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 안하면 60년후 한반도 '한해 절반이 여름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4 11:39:34
  • -
  • +
  • 인쇄
한반도 평균기온 6.3도 오르며 여름이 절반
기온상승에 강수량 늘고 호우일수도 많아져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60년 이후 우리나라 한해 절반이 여름이 될 수 있다.

기상청이 국내 6개 권역(수도,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에서 벌어지게 될 기후변화에 관한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처럼 탄소를 배출했을 경우에 2081~210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6.3℃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수도권은 낮 최고기온이 33℃가 넘는 불볕더위가 현재 7.8일에서 86.4일로 11배 넘게 늘어날 수 있다. 일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열대야 일수도 강원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60일을 넘긴다.

이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지난 8월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AR6)에서 제시한 '저탄소 시나리오'와 '고탄소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기상청이 분석한 것이다. 저탄소 시나리오는 207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 경우이고, 고탄소 시나리오는 현 수준대로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했을 때의 전망이다.

사계절은 사라지고 모든 권역에서 겨울은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진다. 2081~2100년에 이르면 겨울은 3개월 미만으로 축소되고 여름은 4~6개월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96일이던 여름시기는 170일로 늘어나고, 현재 107일이던 겨울은 기온상승으로 39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통상 일평균 기온으로 사계절을 구분하는데, 여름의 시작은 일평균 기온이 20℃ 이상으로 올라간 뒤 떨어지지 않는 첫날이다.

▲우리나라 자연 계절 지속기간 변화(일) (자료=기상청)


강수량도 늘어난다. 지구온난화가 강수량에 영향을 미쳐 21세기 후반기에 들어서면 현재보다 강수량이 18%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제주도는 1일 최대강수량이 56%까지 늘어나고, 하루 강수량이 80mm 이상인 호우일수도 지금보다 2.2일 늘어난다. 다른 지역의 경우 1일 최대강수량은 35~38%가량 증가하고, 호우일수는 1~1.3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할 경우 기온 상승폭은 크게 줄일 수 있다. 저탄소 시나리오대로 진행하면 국내 연평균 기온은 2.3℃, 연평균 강수량은 3% 증가하는 데 그칠 예정이다. 따라서 기상청은 적극적인 탄소 감축이 필요함을 강조했고,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기술로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분석결과는 모든 국가 행정기관에서 신기후체제의 국가 온실가스 의무 감축 이행과 기후변화 완화·적응 정책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저탄소·고탄소 시나리오에서의 현재 남한 평균 기온, 강수량 및 미래 기간별 변화 (자료=기상청)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기후/환경

+

국민 92% "재생에너지 확대 찬성"…전기료 인상은 50%만 찬성'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탄소중립 정책으로 인한 전기요금이 인상되

'전세계 공해 30% 보호구역' 국제협정...곧 60개국 비준 완료

2030년까지 전세계 공해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국제합의가 60개국 이상의 비준을 거쳐 곧 공표될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

바닷물 산성 농도 '위험선'에 도달...해양생태계 초토화 우려

바닷물의 산성 농도가 한계에 다다랐다. 과학자들은 전세계 바다의 상태가 예상보다도 더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9일(현지시간) 영국 플리머스해양

美 발전부문 온실가스 배출량만 세계 6위...그런데 발전소 규제 철폐?

미국 발전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세계 6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석탄·가스 발전

[날씨] 6월초부터 33℃ '무더위'...전세계가 때이른 폭염

6월초부터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30℃가 넘는 무더위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때이름 폭염 현상이다

"2030년까지 기후대응기금과 기후재정 각 20조원씩 확보해야"

새 정부가 기후대응정책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가장 먼저 기후재정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기후재정포럼(2020재단·녹색전환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