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은 노예제 폐지·선거권 이은 21세기 인권선언"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0 12:00:26
  • -
  • +
  • 인쇄
세계인권의날...기본소득당 '기본소득 인권선언'
"물질빈곤이 아니라, 부를 나누는 방식이 빈곤"
▲ 10일 오전 10시 국회본관 앞 야외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기본소득당 당원들


"전세계 자산 76%를 소득상위 10% 부자들이 차지하고 있고, 소득하위 50%의 자산은 2%에 불과한 불평등 시대에 기본소득은 21세기 인권선언이다."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기본소득당은 서울 여의도 국회본관 앞 야외계단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주장을 하며, 기본소득을 21세기 인권으로 선언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매년 12월 10일은 '세계 인권의 날'로, 1948년 세계인권선언 채택을 기념하는 날이다.

오준호 기본소득당 대선후보는 연설에서 "73년 전 채택됐던 세계인권선언 제221조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권리를 실현할 자격을 가진다'라는 조항은 아직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는데 그 사이 사회는 많이 변했다"면서 "73년동안 달라진 시대상황을 세계인권선언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성을 생계부양자 중심에 놓고, 소수자의 경제적 독립을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 기후위기의 도래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전세계 자산의 76%를 상위 10%가 독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불평등의 정도가 서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크다"면서 "국가는 국민이 어떤 삶의 방식이나 가족 형태를 택하든, 각자의 개별성을 존중하고 경제적 자립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덜 일하고 덜 소비하고 덜 소유하면서도 모두 기본적 삶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이 모든 변화의 핵심이 기본소득 보장"이라며 "기본소득을 도입해 20세기 인권의 한계를 극복하고 21세기 인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때"라고 강조했다.

홍순영 기본소득당 기후정의 특보는 "탄소배출을 효과적으로 감축해 탄소중립에 이르기 위해서는 기본소득과 연동된 탄소세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서영 젠더 특보는 "기본소득이 여성과 성소수자, 장애인도 나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라고 호소했다. 양지혜 청소년인권특보는 "기본소득은 어른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돈"이라며, 청소년에게 기본소득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기본소득당 당원들은 기본소득이 '일터에서의 협상권'과 '기술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누리기 위한 방법' 그리고 '예술의 가치가 인정받는 사회'를 구현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가자들이 다같이 기본소득을 21세기 인권으로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는 것으로 퍼포먼스가 마무리됐다.

한편 지난 7일 대통령 선거의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오준호 후보는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으로 활동하고, 저서 '세월호를 기록하다'를 집필하는 등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