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본사 '글로벌 전진기지' 역할
네이버가 'MZ세대'와 '글로벌'에 중점을 두고 경영진을 교체한다.
네이버는 1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자인 최수연 책임리더를 CEO 내정자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사업개발과 투자 및 인수합병(M&A)를 맡고 있는 김남선 책임리더를 차기 CFO로 내정했다. 이들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경영진 교체의 키워드는 'MZ세대'와 '글로벌'로 평가된다. 회사측은 "최 내정자에 대해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게 샀다"고 설명했다. 현재 CEO인 한성숙 대표가 커머스 전문가로 쇼핑 사업을 중심으로 네이버의 국내 성장과 내실을 다진 만큼, 차기 리더로는 '글로벌 네이버'로 확장시키는데 보다 적합한 인사를 뽑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할 리더로 최 내정자를 선택한 것이다. 최 내정자는 2005년 네이버(당시 NHN)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율촌에서 변호사로 재직하던 중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변호사로 경력을 이어가다 2019년에 네이버에 다시 합류해 글로벌사업지원 총괄을 맡아 왔다.
업계에서는 최 내정자 체제하에 네이버 본사는 글로벌 사업을 총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로 거듭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글로벌 전진기지로서 네이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을 장점으로 국내외 파트너들과의 시너지 형성, 사업간 협력과 전략적 포트폴리오 재편, 신규 사업에 대한 인큐베이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며 "새로운 CEO를 포함한 리더들은 △주요 사업들이 글로벌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법적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체계 구축 △사업간 시너지를 통한 글로벌 사업을 확장 △선제적인 기술·인력 투자를 통해 글로벌로 성장해 나갈 신규 사업 발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 내정자의 또 다른 키워드로는 1981년생 MZ세대라는 점이다. 전세계적으로 소비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MZ세대를 겨냥한 사업을 MZ CEO에게 맡긴 것이다. 아울러 내부 직원들도 MZ세대가 많다는 점에서 보다 소통을 강화하고 조직을 쇄신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차기 CFO로 내정된 김남선 내정자는 글로벌 금융 전문가다. 지난해 네이버에 합류해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해 왔다. 회사측은 "김 내정자가 글로벌 경영 체계를 탄탄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대표와 기존 경영진은 내년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돕고, 이후에도 네이버 안팎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네이버가 글로벌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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