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7.3억톤 가능...시추 등으로 11.6억톤 확대"
국내 이산화탄소 저장 가능용량이 최대 11억6000만톤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경우 연간 3870만톤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2050 탄소중립'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개최한 '한국 이산화탄소 저장소 유망구조 및 저장용량 종합평가 심포지엄'에서 국내 해양에 7억3000만톤을 저장할 수 있고, 추가 시추와 탐사 등을 통해 최대 11억6000만톤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에는 K-CCUS추진단과 지질학회, 자원환경지질학회, 자원공학회, 해양학회, 해양과학기술원 등 연구단체와 석유공사, SK이노베이션 등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그간 국내 탄소포집 및 저장(CCS)을 위한 저장소 위치와 규모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있었지만 기관별 평가기준이 달라 추정 저장규모가 달랐다. 이에 정부는 지난 4월 합동연구단을 구성해 6개월간 자료분석과 평가를 진행했다.
합동 연구단장을 맡은 권이균 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종합평가 결과 국내에 7억3000만톤 규모 탄소저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7억3000만톤은 연간 24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30년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추가 시추와 탐사가 이뤄지면 11억6000만톤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탄소배출량은 연간 7억2000여만톤 규모다.
정부가 수립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CCS를 통한 국내 탄소저장 목표는 연간 3100만톤이다. 추가 시추와 탐사를 통해 저장용량이 11억6000만톤으로 확대한다면 연간 3870만톤까지 저장할 수 있어 시나리오대로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기술개발로 저장효율을 기존 2.5%에서 3%까지 끌어올리면 더 많은 양의 탄소저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탄소포집 및 활용·저장(CCUS) 기술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기술로 평가된다. 산업계에서 제품 제조시 발생하는 탄소가 대기중으로 배출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에 대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중이고, 포집 부문에서는 일정부분 성과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 활용에 걸림돌이 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해양을 중심으로 탄소저장 가능지역이 확보된다면 관련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정부도 1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기술개발과 저장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강경성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CCS 기술 조기 실현을 위해 관계 부처가 협력해 저장소 확보, 기술개발, 국제협력 등에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30년까지 최대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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