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비중 높은 한국-중국 ESG 리스크 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리스크가 가장 큰 업종은 금속과 철강, 오일가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럽 기업에 비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 기업들의 ESG 리스크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글로벌 기업 ESG 리스크 맵' 보고서를 통해 ESG 리스크가 가장 높은 업종은 금속과 철강, 비철금속, 오일가스, 우주항공 등이었고, ESG 리스크가 가장 낮은 업종은 섬유·의류, 운송 인프라, 미디어, 포장, 소매업 등으로 분석됐다고 23일 밝혔다. '글로벌 기업 ESG 리스크 맵' 보고서는 전경련이 ESG 리스크가 기업재무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평가하는 서스테이널리틱스 사이트에 공개된 전세계 3456개 기업을 분석한 것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중 ESG 리스크가 낮은 기업은 삼성전기(15.0),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5.4), 현대모비스(16.0), CJ대한통운(16.1), 엔씨소프트(16.8), 한온시스템(17.1), 현대글로비스(17.3), CJ ENM(17.6), 네이버(17.7), 휠라홀딩스(17.7), LG전자(17.9), 코웨이(18.0), 셀트리온헬스케어(18.0), 펄어비스(18.2), 넷마블(18.7) 순으로 나타났다.
리스크 스코어는 기업이 관리할 수 있는 리스크 중 관리되지 않은 리스크를 수치로 환산한 것이다. 10점 이하 극히 낮음(Negligible), 10~20 낮음(Low), 20~30 중간(Medium), 30~40 높음(High), 40이상 심각(Severe)으로 구분된다.
분석대상 전체 3456개사 중 ESG 리스크가 가장 높은 '톱5' 기업은 중국북방희토하이테크, 도쿄전력, 내몽고포두철강연합, 즈진 마이닝그룹 등 중국·일본기업들이었다.
도쿄전력은 올초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결정해 역내 영향권에 있는 한국, 중국 등의 반발을 초래한 바 있다. 도쿄전력의 콘트로버시 사건사고 유형은 '지역사회 관계' '가스누출·폐수·폐기물' 등으로 분류됐다.
ESG 리스크 하위 20개사는 중국 기업이 14개, 캐나다 기업이 2개, 일본·멕시코·호주·미국 기업이 각 1개였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최근 3년 내 주요 사건·사고 발생으로 '콘트로버시 5등급'을 받았다. 콘트로버시는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사건·사고를 의미한다.
2017년 1억30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에퀴팩스의 콘트로버시 등급은 5등급인 반면 최근 5억3000만명의 개인정보유출 사건이 발생한 페이스북은 4등급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사건·사고의 파장 정도도 중요하지만 기업별 리스크 대응 수준이 다른 경우 등급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주요 증권거래소 가운데 상장기업들의 ESG 리스크가 가장 높은 시장은 상하이증권거래소(36.1), 선전(32.9), 홍콩(30.5), 한국거래소(30.1) 순이다. 이 시장들은 모두 '리스크 높음(HIGH)' 등급에 해당한다. 반면 리스크가 낮은 시장은 파리증권거래소(20.6), 런던(21.6), 나스닥(22.1), 대만(22.4), 프랑크푸르트(22.5) 순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이같은 차이에 대해 "국가별로 서비스업, 제조업 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비스 업종의 경우 평균 리스크 점수가 낮았으며, 금속, 철강 등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근 통계(2019년, ISTANS)에 따르면 영국·프랑스 등은 서비스업과 제조업 비중이 각각 약 80%, 10%였으며, 중국은 서비스업 53.4%, 제조업 27.9%였다. 한국은 62.4%, 27.7%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