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거나 혹은 말거나…'뉴 폼팩터 폰' 시장의 승자는 누가 될까?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8 19: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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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CES 2021에서 마는 'LG 롤러블' 영상공개
삼성전자, 올해 폴더블폰 대중화 위해 제품군 확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다 다양한 형태의 기기가 등장하면서 이른바 '뉴 폼팩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들이 이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11일(미국 동부시간) 열린 LG전자의 'CES 2021'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가장 관심을 끈 제품은 'LG 롤러블'이다. 2년전 CES에서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를 공개해 주목받았던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말리는 스마트폰 'LG 롤러블'을 공개했다. 다만 온라인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LG 롤러블'은 잠깐 모습을 비쳤고, 구체적인 사양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리즈(사진=삼성전자)

그럼에도 말리는 디스플레이를 휴대폰에 적용해 화면이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커졌다 작아졌다 한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에는 충분했다. IT업계나 관련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LG의 롤러블 TV 이후 롤러블폰은 언제 나올 것인지가 관심사였던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LG 롤러블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 등은 3월쯤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LG전자는 LG 롤러블로 추측되는 'LM-R910N'을 이통3사 전산망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황상 LG 롤러블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 앞서 새로운 폼팩터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곳은 삼성이다. LG가 디스플레이를 마는 것으로 혁신을 꾀했다면 삼성은 접었다 폈다하는 폴더블폰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지속해서 폴더블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80만대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전체 출하량 중 73%를 차지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뉴스룸 홈페이지 기고문에서 "더 많은 고객이 혁신적인 폴더블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폴더블 제품군의 다양화와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보다 낮은 가격대의 폴더블폰이 나올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갤럭시Z폴드와 Z플립인 폴더블폰 후속작으로 보다 라이트하고 다양한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24년에는 총 19억2920만대 스마트폰이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호황기라고 불리는 2017년도 18억8370만대를 뛰어넘는 숫자다. 5G 확산과 함께 새로운 폼팩터의 등장이 스마트폰 시장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과 화웨이 등 해외 업체들도 뉴 폼팩터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화웨이는 폴더블폰 '메이트X' 시리즈를 출시했고, 오포와 비보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폴더블폰 개발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애플 역시 폴더블폰 생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롤러블 역시 삼성을 비롯한 다수의 업체들이 개발 가능성을 검토중이다. 

▲ '쫙' 펼쳐지는 LG 롤러블폰...CES 2021에서 첫 공개

이런 추세를 볼 때 당분간 뉴 폼팩터 시장은 접는 폰과 마는 폰의 양강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관건은 내구성과 가격이다. 특히 가격적인 면에서 현재 폴더블은 초기보다 가격이 많이 내려온 상황이다. 반면 'LG 롤러블'은 세계 첫 롤러블폰이라는 점에서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시장 형성에서 폴더블이 롤러블보다 유리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아울러 폴더블과 롤러블 모두 아직 내구성이나 배터리 등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는 것도 업계의 지적이다. 실제로 Z플립 사용자들의 불만 중 상당수는 빠른 배터리 소모와 화면의 내구성 등이다. 이는 롤러블폰에서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뉴 폼팩터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키우려면 얼마나 빨리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가격대를 맞출 수 있는지, 그리고 배터리나 내구성에 대한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진엽 기자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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