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감동'과 '신사업'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재계 총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LG그룹, SK그룹 등 재계 총수들은 4일 영상 또는 이메일로 신축년(新丑年) 경영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재계의 신년 메시지는 업종에 따라 메시지가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불어닥친 경제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해법을 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업들은 올해 '신사업'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힘을 실으면서 '고객중심경영'에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4대그룹 신축년 메시지는 '고객' '신사업'
매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시무식을 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온라인으로 시무식을 진행했다.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이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시무식에서 김기남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경제 전반의 변화가 촉진되고 있다"며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신기술·신사업이 부상하며 기업의 부침이 빨라지고 데이터·인텔리전스 시대로의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올해는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화성사업장을 방문했던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는 평택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사업을 점검하고 경영진들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차세대 반도체 생산의 전초기지다. 2공장은 D램, 차세대 V낸드,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생산라인이며 현재 평택 3공장(P3) 신축 공사도 진행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품질과 안전' 그리고 '신성장동력'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우리의 모든 활동은 고객 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 임직원 모두가 변함없이 지켜가야 할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간다는 것"이라며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취임 두번째 해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고객감동'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더 많은 고객에게 감동을 확산하면서 팬층을 두텁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 회장은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더욱 개인화되고 소비 패턴도 훨씬 빠르게 변하면서 고객 안에 숨겨진 마음을 읽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제는 고객을 더 세밀히 이해하고 마음 속 열망을 찾아 이것을 현실로 만들어 고객 감동을 키워갈 때"라고 당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가 정신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신년 메시지로 전달했다. 최 회장은 이메일 신년사에서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며 "SK의 역량과 자산을 활용해 당장 실행 가능한 부분부터 시작해보자"고 제안했다.
◇위기의 유통업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의 새해 경영메시지는 '변화'다. 이는 고객의 변화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경영화두로 해석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유례없는 상황에 우리의 핵심 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주변 위험요인에 위축되지 말고 신축성 있게 대응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세와 경기 회복을 주도하겠다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며 "유능한 인재들이 베스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저부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코로나19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고 리테일 시장의 온라인 전이가 최소 3년 이상 앞당겨졌다고 진단하고, 이에 발맞춘 변화를 주문했다. 이어 "사회의 다변화에 따라 조직 내 다양성을 수용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코로나19로 시장 환경의 급격한 재편이 예상되는 올해 새로운 기회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세계그룹을 스스로 재정의하는 한해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유례없는 코로나19와 수년째 지속되는 경기 침체, 디지털 전환을 축으로 한 산업 패러다임의 급변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이 예상된다"면서 "군더더기를 빼고, 새로운 시도나 도전을 장려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진엽 기자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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