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OTT시장...넷플릭스와 토종들 '왕좌의 게임'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3 17:02:27
  • -
  • +
  • 인쇄
넷플릭스가 촉발시킨 OTT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 들어
OTT대전 시즌2 키워드는 '모바일' '합종연횡' '업종확대'
'메기'가 될 것인가, '상어'가 될 것인가.
지난 2016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Over The Top) '넷플릭스'가 국내에 상륙한 이후 지속되고 있는 질문이다. 넷플릭스가 국내업체들을 자극해 발전시키는 '메기'가 될 것인지, 아니면 모든 시장을 장악하는 '상어'가 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현재까지는 '상어'보다는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넷플릭스 상륙 이후 OTT 시장이 커지는 것은 물론, 국내 업체들이 자신들만의 색깔을 가지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다양한 합종연횡이 이뤄지면서 보다 진화된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 '메기' 넷플릭스로 깨어난 한국 OTT 시장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상륙과 함께 본격화됐다. 2016년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의문부호도 많았다. 상대적으로 유료방송 가격이 저렴한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날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였고, '킹덤'으로 인해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현재는 많은 세대에서 TV 대신 OTT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SK텔레콤의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55~69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OTT를 TV보다 더 선호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한국 OTT 시장을 7801억원으로 추정했다. 시간과 공간에 제한없이 정해진 금액으로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그리고 공식적으로 여러명이 하나의 계정을 따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시청자들에게 먹힌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넷플릭스 상륙 이후 '푹' '옥수수'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한국형 OTT'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시장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이들은 넷플릭스 등 해외 OTT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국내 방송 콘텐츠, 특히 드라마와 예능을 다수 확보하면서 넷플릭스에 맞섰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최은석 CJ 경영전략 총괄.(사진=네이버)

◇ '합종연횡' '커머스' 등 시즌2 맞는 OTT대전

넷플릭스의 상륙과 국내 방송·통신업체들의 맞대응으로 시작된 한국 OTT 대전은 최근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업체들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졌고, 참전하는 업종도 방송·통신을 넘어 포털과 유통 등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60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합의한 네이버와 CJ의 연합이다. 네이버쇼핑과 CJ대한통운의 물류 정도의 협업일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을 넘어, 현재는 디지털콘텐츠 분야 협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OTT 서비스에서 모바일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플랫폼과 다양한 지적재산권(IP)을 보유중인 네이버와 뛰어난 방송 제작 능력을 보유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CJ의 연합인만큼 기존 업체들은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는 평가다.

현재 모바일에서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는 카카오TV가 인기다. 음악, 엔터테인먼트, 웹툰 등 각종 콘텐츠 사업에서 생태계를 넓혀오던 카카오는 9월1일 OTT 플랫폼 카카오TV를 출시했다. 10~20분 내외로 구성된 '숏폼' 콘텐츠를 주로 제공, 모바일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와 쿠팡 등 유통업체들도 OTT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 마인드마크를 통해 지난 6월 드라마 제작사 '실크우드'를 인수했다. 이어 9월에도 제작사 '스튜디오329' 지분 55.13%를 45억원에 사들였다. 스튜디오329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의 제작사로 유명하다.

쿠팡은 최근 사업 목적에 온라인 음악 서비스 제공업, 온라인 VOD 콘텐츠 서비스 제공업을 추가하고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다. 업계에서는 OTT 서비스 브랜드로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쿠팡은 동남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훅(Hooq)'의 소프트웨어 자산을 사들였다. 그때부터 쿠팡이 영상사업에 뛰어들 것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업계에서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들이라면 충분히 공존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 제작사 임원은 "지금도 원하는 콘텐츠를 위해 2개 이상의 OTT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해외 거대자본과 동등하게 맞서기는 힘들다고 해도 서비스 지역 성향에 맞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