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때이른 물폭탄에 '난리'...결항으로 3000명 발묶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9 15: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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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의 출발 안내 전광판이 결항과 지연을 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제주를 중심으로 남부지방 전역에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면서 항공기 결항과 여객선 통제, 시설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집중되면서 항공기 운항 차질이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 총 196편이 결항됐고, 66편이 지연 운항했다.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출발한 국제선 3편은 아예 회항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평균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저녁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으며 급변풍·강풍·뇌우 경보가 동시에 발효된 상태다. 공항 측은 체류객 지원 '주의' 단계를 발령하고 대응에 나섰다. '주의' 단계는 제주 출발 항공편 기준 결항편 승객이 3000명 이상일 때 내려진다.

하늘길뿐 아니라 바닷길도 막혔다. 제주 본섬과 우도·가파도·마라도를 잇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고,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6개 항로 여객선 9척 중 3개 항로 3척도 운항을 하지 않는다.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와 남서쪽·남동쪽 안쪽 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됐다.

제주 곳곳에서 강풍 피해도 잇따랐다. 방풍나무가 쓰러지고 주택 지붕 구조물이 떨어져 나가는가 하면, 양어장 기계실이 침수되는 등 총 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기상청은 제주 산지와 남부·서부 지역에 호우경보를, 북부에는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시간당 20~30㎜의 강한 비와 돌풍, 천둥·번개가 동반될 것으로 예보되며 추가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남부권 악천후는 부산까지 영향을 미쳤다. 김해국제공항에서는 오후 3시 기준 국내선 59편, 국제선 11편이 결항됐다. 특히 제주발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되면서 연쇄적인 운항 차질이 발생했다. 부산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대 100㎜에 달하는 추가 강수도 예보된 상태다.

호우 특보가 내려진 전남에서는 장흥 57.5㎜, 신안 52.5㎜ 등 이미 5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오전 한때 전남 서해안·남해안 지역에는 시간당 3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빗길 교통사고와 지하차도 침수, 가로수 전도 등 각종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리산(전남) 국립공원 출입도 전면 통제됐다. 광주공항·여수공항에서 출발해 제주와 김포 등지로 향하는 9편이 결항했고, 여객선 역시 51항로 78척 중 18항로 22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이번 비는 10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50~100㎜, 많은 곳은 120㎜ 이상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이어질 것"이라며 "하천 범람, 침수, 시설물 붕괴 등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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