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때 넘쳐나는 쓰레기를 해결할 해법으로 주목받던 '소각 발전소'들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발전소를 돌릴 쓰레기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중국 공식 통계에 따르면 폐기물 소각 발전소의 연간 처리가능 물량은 2022년 기준 3억3300만톤이었다. 하지만 최근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실제 수거된 중국의 생활폐기물은 약 3억1100만톤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일부 소각시설은 평균 가동률이 60%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여년간 중국에서 새로 건설된 소각 발전소는 1000곳이 넘는다. 시설 1곳당 하루 처리능력은 약 100만톤으로, 중국의 5개년 목표를 뛰어넘고도 웬만한 도시의 쓰레기 배출량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소각 발전소가 계속 생겨났다. 태울 쓰레기는 줄어들고 있는데 소각 발전소는 계속 지으며 공급 과잉 상태에 이르렀다.
중국의 생활폐기물이 감소한 것은 소비둔화와 인구감소 그리고 분리배출 강화정책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따로 분리 배출하기 시작하면서 수십만톤의 폐기물이 소각장이 아닌 재활용센터나 퇴비화 과정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환경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지만 대규모 소각 발전소에 투자한 운영사들은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운영사들은 쓰레기를 돈 주고 사들이는가 하면, 산업·건설 폐기물과 슬러지를 함께 태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심지어 오래된 매립지를 파헤쳐 태울 수 있는 물질을 골라내기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 정부는 기존 설비의 운영 효율과 오염물 관리에 초점을 두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소각로에서 나오는 부산물에 따른 오염도 심각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2022년 한해에만 중국 전역의 876개 소각시설에서 침출수 약 6500만톤, 비산재 약 800만톤, 바닥재 3500만톤 이상이 배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침출수는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는 액체 폐기물이고, 비산재는 중금속을 함유한 유해물질로 분류돼 대부분 안정화 처리 후 매립된다. 건설 경기둔화로 시멘트 원료 등 재활용 수요가 줄어든 것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소각시설이 탄소배출과 매립 문제를 어느 정도 완화하지만 또다른 관리 부담을 남긴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쓰레기를 줄일수록 대규모 소각 설비가 '과잉 자산'이 될 수 있다"며 "급히 시설을 늘린 뒤 폐기물이 줄어들면 운영사들이 설비 유지를 위해 더 많은 쓰레기를 찾게 되고 해외 반입 논의까지 불거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해법으로는 배출 기준 강화, 침출수·비산재 처리 개선 등 '더 많은 소각로'가 아니라 '더 똑똑한 소각로'가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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