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를 향한 트럼프의 야욕…베네수엘라에 그린란드까지 접수?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2 14:50:38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석유와 자원확보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욕이 끝이 없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르 대통령을 체포한데 이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이 점령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밝히면서 전세계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접수하겠다'는 발언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군사작전으로 체포한 직후부터 시작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땅이기 때문에 덴마크는 물론 유럽연합(EU) 전체가 트럼프의 발언에 발끈하고 있다. 덴마크는 미국이 도발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트럼프는 군사행동을 운운하며 오히려 겁박하고 있다. 여기에 그린란드 주민들에게 10만달러 상당의 돈을 지불하겠다는 등 회유책을 쓰고 있다.

트럼프는 표면적으로 그린란드가 국가안보에 필요하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린란드는 엄청난 양의 천연자원이 묻혀있는 곳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이 자원을 노리고 그린란드를 찬탈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해 1월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부터 노골적으로 친화석연료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금지됐던 시추작업을 승인하고, 추가로 시추할 수 있도록 자금을 대주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해외 자원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끌어내린 것도 석유를 확보하기 위한 노림수라고 분석됐는데, 실제로 현재 미국 석유회사들은 베네수엘라에서 시추한 원유를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자국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전세계에서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풍부한 석유자원을 바탕으로 미국의 에너지안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석유를 향한 트럼프의 욕심이 베네수엘라에 그치지 않고 있다. 원유와 가스 그리고 희토류가 엄청나게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까지 손을 뻗은 것이다. 그린란드에는 리튬, 니켈, 희토류 등 핵심광물 자원이 북극항로의 요충지로 꼽힌다. 그런데 덴마크는 사실상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고, 2차대전 이후 덴마크가 아니라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집권 1기에 그린란드를 돈주고 사겠다고 밝혔지만, 지금은 침공을 시사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고 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그린란드를 손에 넣는다고 해서 쉽게 개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린란드는 기후가 혹독하고, 제반 인프라 시설이 부족하다. 이렇게 되면 채굴이나 운송에 드는 비용이 높아 채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그린란드에서 진행되던 상당수의 광물 프로젝트가 경제성 문제로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매장돼 있다고 모두 상업적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트럼프의 이같은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안보 전략은 기후위기 대응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다. 전세계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자제하는데 비해 트럼프 행정부는 화석연료를 발굴하지 못해서 안달난 모습인 것이다. 특히 베네수엘라 원유는 생산과 정제 과정에서 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고탄소 자원이다. 가디언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퍼낼 경우 온실가스를 감축해온 전세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마크 루비오 국무부 장관을 포함한 미국과 덴마크 그리고 그린란드 외교 수장들은 다음주 워싱턴DC에서 그린란드를 놓고 3자 회담을 할 계획이다. 그린란드는 지난 수십년동안 덴마크에서 독립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린란드가 덴마크 이탈을 원하고 EU가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에 그린란드는 미국의 손에 넘어가고, 동토의 땅은 석유 시추로 마구 파헤쳐질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유산 기부하면 세액공제법 '지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은 상속 재산의 10% 이상을 기부하

삼립 시화공장 또 '산재'...노동자 2명 손가락 절단

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노동자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경찰에 따르면 10일 0시 19분경 경기 시흥시 소재 삼립 시화공장에서 근로자 2명의 손가락

시중은행들 생산적 금융 '잰걸음'…지역과 첨단산업에 투자확대

부동산 대출 중심이던 시중은행들이 지역산업 발전과 인공지능(AI), 그리고 첨단산업 등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투자경쟁에

SKT, ESG 스타트업 육성하는 '스케치포굿' 참여기업 모집

SK텔레콤이 차세대 ESG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SKTCH for Good(스케치포굿)'을 론칭하고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

서울시 기후대응 '엉망'...'생태·사회' 지표 대부분 '낙제점'

서울의 대기질과 생물다양성 자원, 재생가능한 깨끗한 물, 에너지 생산, 폐기물 현황 등 렌즈를 분석한 결과 총 41개 지표 가운데 33개가 기준치에 미달

용기 디자인 살짝 바꿨더니...동원F&B, 플라스틱 사용 14톤 절감 기대

동원F&B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사용해왔던 식용유 용기의 서포트링 디자인을 '12각 돌출 구조'로 개선했

기후/환경

+

올해 극단적 기상 징조?...3월 세계 해수면 온도 '역대 2위'

전세계 바다 온도가 심상치 않게 상승하면서 올해 극단적 기상이 잦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수온 상승이 엘니뇨 전환 신호로 해석

"132년만에 가장 뜨거운 3월"...이상고온·가뭄 겹친 美

미국 전역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3월'을 기록했다. 이상고온에 강수 부족까지 겹치면서 극한가뭄이 나타나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

지난겨울 바다 수온 1℃ 올라..."온화한 겨울·대마난류 강세 원인"

지난겨울에서 초봄 사이 우리 바다의 수온이 평년대비 1℃ 정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국립수산과학원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우리 바다의

'슈퍼 엘니뇨' 온다...전쟁까지 겹쳐 '식량 이중위기' 우려

올 하반기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전쟁에 따른 비료·에너지 공급 차질과 맞물려 글로벌 식량위기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경

'불의 고리' 인니 1주일새 또 지진…주택 100여채 '와르르'

인도네시아 동부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해 주택 100여 채가 파손되고 20명이 다쳤다.10일(현지시간)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동누사

남극 해빙들 '와르르'...황제펭귄 새끼 수천마리 폐사

남극 해빙이 무너지면서 황제펭귄 새끼들이 바다에 빠져 집단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 일부 지역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