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글로벌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해보면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이란과 인접 국가 공역 일부가 폐쇄되면서 MWC 2026 일부 참가자들의 발길이 막혔다. MWC는 세계 최대 전자통신기술(ICT) 전시회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5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올해 MWC는 '지능화(IQ) 시대'를 주제로 약 205개국에서 2900개 기업이 참가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 영향이 중동 지역 전체로 확산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을 경유하는 항공 노선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공편은 대부분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경유하기 때문에 일부 기업 관계자와 관람객들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매체들은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서 중동 노선 항공편 다수가 취소되거나 지연됐으며, 일부 기업 임원과 연사들은 일정을 변경하거나 화상 참여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중국 전자통신기술(ICT) 기업 화웨이는 일부 경영진이 현장 참석을 취소했으며, 샤오미의 경우 결항으로 참가 예정이던 직원 중 20~30%가 제때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스라엘에 위치한 기업들의 참가율도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카탈루냐 지역 요식업 단체 '페카사름'(Fecasarm)은 "MWC 개최 기간 동안 지역 내 모든 숙박시설이 만실이었지만, 지금은 숙박업체들이 예약 취소 사태를 겪고 있다"며 "전쟁 발발 이후 대략 10% 내외의 예약이 취소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뿐 아니라 주요 정책 결정자들도 전쟁 영향으로 줄줄이 참석을 취소하고 있다. 당초 MWC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던 테레사 리베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란 사태 대응을 위한 긴급회의 참석을 위해 일정을 취소했다. 또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와 토론회를 가지려던 헤나 비르쿠넨 EU 집행위 부위원장도 일정을 바꿨다.
행사장 밖에서도 초점은 MWC가 아닌 전쟁에 맞춰지고 있는 모양새다. 개막 전날 열린 공식 환영 만찬에서 스페인 국왕 필리페 6세가 연설을 통해 "중동 지역이 확전 위험이 있는 중대한 국면에 들어섰다"며 무력 사용 자제와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기술이 분열이 아닌 연결과 협력을 위한 도구가 돼야 한다며 MWC가 국제 협력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막 당일에는 시위대가 전시장 입구에 모여 선제공격을 시작한 이스라엘과 미국 기업 참가를 거부하라는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주요 인사 불참과 뒤숭숭한 분위기에 MWC 2026 현장도 이전보다 썰렁하다는 평가다.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올해 행사에 10만명 이상의 관계자들과 관람객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쟁 여파로 전망보다 적은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GSMA 측은 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선 긋고 행사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GSMA 관계자는 "주요 참석자 대부분은 이미 주말 사이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며 "중동 지역에서 오는 소수의 참석자, 전시업체, 연사들이 교통 문제로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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