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방안이 나온 셈이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의 이행 및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개편에 참여하기 위해 산업통상부에 양사 공동으로 사업재편계획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사전심사 신청서를 26일 접수했다. 공정위는 신속하게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는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중심으로 하는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나란히 운영하고 있다. 이에 두 회사는 기업결합 심사가 승인되면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법인을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한다는 계획이다. 이 신설법인은 HD현대케미칼로 흡수되는 방식이다. 롯데케미칼은 합병법인 주식을 추가 취득해 HD현대오일뱅크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나프타 생산규모는 110만톤이고, HD현대케미칼은 85만톤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생산공장이 합쳐지면 대산공장의 나프타 생산규모를 최대 110만톤까지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는 업계가 정부에 270만~370만톤 감축하겠다고 약속한 물량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두 회사의 기업결합은 석유화학 시장의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벼랑끝에 내몰린 석유화학 업계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사업재편 계획제출을 요구했고, 이에 기업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구조개편을 논의해왔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을 시발로 앞으로 여수와 울산 산업단지에 있는 공장들도 빅딜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울산 산단에서는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3사가 외부 컨설팅 기관의 자문을 통해 재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3사는 지난달 30일 '울산 석화단지 사업 재편을 위한 업무협약(LOI)'을 체결하고,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통해 사업재편 컨설팅 작업에 들어갔다.
국내 석유화학 최대 산단인 여수에서도 LG화학과 GS칼텍스간 사업재편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에틸렌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626만톤(t)이 여수산단에서 만들어지고 있는데 정부는 이곳에서 최대 370만t을 감축하기 위해 기업간 통폐합 작업을 종용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이 GS칼텍스에게 여수 NCC를 매각하고 합작사를 설립해 NCC를 통합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여수 산단을 방문해 "정부가 발표한 사업재편계획서 제출기한은 12월 말"이라며 "이 시한을 맞추지 못한 기업들은 정부 지원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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