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족' 잡기 나선 유통업계...′반품·배송무료′ 가능할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2 14: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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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진보3당과 시민사회단체 등 참가자들이 '쿠팡 사태에 대한 국회의 철저한 청문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유통업계가 이른바 '탈팡족'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그간 쿠팡이 장악해온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쿠팡만큼의 배송 편의성을 갖출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 3400만명이 넘는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쿠팡을 탈퇴하려는 이른바 '탈팡' 인증이 소셜서비스(SNS) 등에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김의성, 문성근 등 유명인과 국회의원들도 쿠팡 탈퇴를 인증하고 있다.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쿠팡 일간 활성이용자수(DAU) 추정치는 1583만6529명으로,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밝혀지지 않았던 지난 11월 22일 DAU 1594만8600여명보다 11만명가량 줄었다.

여기에 규제당국이 쿠팡의 영업정지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은 쿠팡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1위 쿠팡의 아성이 흔들리면서, 시장을 나눠먹을 절호의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미 오래전에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물류체계를 갖춘 네이버는 주요 대형마트들과 협업해 새벽배송까지 서비스하고 있어, 쿠팡 대체시장으로 가장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사의 온라인 플랫폼 '제타(ZETTA)' 띄우기에 나섰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제타에서 1만5000원 이상 구매하면 무제한 무료배송이 가능하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이용하면 넷플릭스 연동도 가능해 제타 역시 사실상 쇼핑과 OTT를 결합하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SSG닷컴(쓱닷컴)도 내년초 '장보기 결제금액 7% 고정 적립'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 혜택을 결합한 쓱세븐클럽 멤버십을 출시했다. 또 이달 22일~28일까지 장보기 특가전을 열고 할인, 쿠폰, 회원에게 지원금까지 추첨 지급한다. G마켓은 '스타배송' 주말도착 보장서비스를 개시하며 주7일 배송에 나섰다.

문제는 물류 인프라다. 다른 유통업체들이 쿠팡만큼 빠르고 편리한 유통체계를 갖추는가에 따라 시장재편 유무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쿠팡에 대한 소비자의 실망감이 커도, 대체제를 찾기 어려워 이용자 감소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무엇보다 누리꾼들은 다른 업체 대비 압도적인 편의성으로 인해 쿠팡을 완전히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목소리다. 쿠팡은 단순변심으로도 반품이 쉽고 왕복배송비가 무료이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기준 쿠팡은 대규모 물류센터인 풀필먼트센터(FC)를 46곳, 전체 물류센터를 227곳 갖췄다. 지난 5월 CJ대한통운을 제치고 택배 매출에 이어 물류창고업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창고 전체 면적도 쿠팡이 465만5472㎡으로 1위다.

CJ대한통운 물류창고 수도 늘고 있지만 8월 기준 221곳으로 쿠팡에 추월당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100곳, 한진은 47곳에 불과하다. 신선식품 특화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 마켓컬리는 장지, 용인, 김포, 평택 등 경남 창원을 제외한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쓱닷컴은 전국에 100여개의 물류센터를 두고 있으며 이마트와도 협업해 이마트 점포 상품을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 '바로퀵'을 운영하고 있다. 바로퀵이 운영되는 점포는 이달 기준 60곳이며, 쓱닷컴은 내년까지 총 90곳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G마켓은 동탄, 용인, 백암 등 수도권 인근에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했지만 당일배송이 아닌 익일배송에 한정돼있다. 이를 보완하고자 최근에는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오네(O-NE) 서비스로 물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통해 전국에 약 181개의 물류 거점을 활용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국에 자동화된 대규모 물류센터 6곳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2010년 창립 이후 2024년 말까지 약 15년에 걸쳐 물류 및 인프라 등 약 6조 6000억원을 투자해왔다. 특히 2014년 '로켓배송' 서비스 도입 이후 공격적인 배송망 확대 전략으로 단기간 내에 물류망을 대폭 확충했다. 여기에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을 추가 투자하고 올해에만 약 2조 4000억원을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계획대로 완료하면 물류 투자금액이 무려 9조원을 넘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을 대체할 플랫폼은 나올 수 있어도, 쿠팡과 같은 구조의 기업은 단기간에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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