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스코어] 경기 '1위' 서울 '꼴찌'...온실가스 감축률 '3.6배' 차이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9 08:10:03
  • -
  • +
  • 인쇄
▲광역자치단체 청사들

경기도가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률 33.9%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기록한 반면, 서울특별시는 감축률 9.5%에 그치면서 꼴찌를 기록했다.

19일 뉴스트리는 공공부문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대상 785개 기관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로 분류된 광역자치단체 17곳을 대상으로 2024년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비교·분석한 결과, 광역자치단체간 온실가스 감축률 격차가 무려 3.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33.90%)와 인천광역시(31.54%), 경상북도(30.31%), 강원특별자치도(28.74%), 충청북도(27.44%)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지역들은 기준배출량 대비 30% 안팎의 감축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높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경기도는 기준배출량 8만766톤 가운데 2만7382톤을 줄이며, 감축률과 절대 감축량 모두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인천광역시는 9436톤을 감축해 감축률 31.54%를 기록했고, 경상북도 역시 8110톤을 줄이며 30%를 넘는 감축률을 나타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충청북도도 각각 7526톤, 4116톤을 감축하며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공공청사 에너지 효율 개선, 노후설비 교체, 재생에너지 확대 등 비교적 물리적 감축여력이 큰 영역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중위권에는 대구광역시(24.93%), 경상남도(23.19%), 제주특별자치도(22.32%), 세종특별자치시(22.00%), 광주광역시(19.23%), 부산광역시(18.74%)가 포진했다. 감축률은 20% 전후로 나타났으며, 일부 지역은 절대 감축량은 크지만 기준배출량 규모가 커 감축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됐다.

하위권으로 갈수록 감축률은 뚝 떨여졌다. 충청남도(16.68%), 전북특별자치도(15.45%), 울산광역시(15.24%), 전라남도(13.26%), 대전광역시(13.20%)는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13.2%) 수준에 근접하거나 이를 간신히 넘긴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특별시는 감축률 9.5%로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한자릿수 감축률을 기록하며 꼴찌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시의 성적은 단순한 순위 문제를 넘어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서울시는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기준배출량이 가장 큰 지역으로, 공공청사·지하철·교통 인프라·대형 공공시설이 밀집해 있다. 그만큼 감축여력이 크고, 공공부문 감축을 선도해야 할 책임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비교에서 서울시는 가장 낮은 감축률을 기록했다.

이는 '얼마나 줄였는가'보다 '얼마나 구조를 바꿨는가'라는 질문에서 서울시가 뒤처졌음을 보여준다. 다른 광역자치단체들이 설비 전환과 에너지 구조 개선을 통해 감축률을 끌어올린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광역자치단체간 감축성과 격차는 단순한 정책 의지 차이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지역별 산업구조, 인구 규모, 공공시설 밀집도, 교통·에너지 수요 등 구조적 요인이 감축 여건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다만 감축률은 이러한 규모 차이를 일정 부분 보정해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광역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은 지역별 산업·도시 구조를 반영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며 "감축 여력이 큰 지역에는 재생에너지와 설비 전환 투자를 집중하고, 대도시권에는 교통·건물 에너지 구조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공부문 감축을 선도해야 할 광역자치단체들의 성적표가 수치로 드러난 만큼, 동일한 목표를 일괄 적용하기보다 지역별 여건을 반영한 보다 정교한 감축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기후 선도'를 자임해온 서울시의 최하위 성적은 향후 공공부문 기후리더십을 다시 묻게 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률 순위 ©newstree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화석연료 손뗀다더니"...게이츠재단, 석유·가스社 지분 야금야금 늘려

빌 게이츠가 "화석연료 기업에서 손을 뗐다"고 공개 선언한지 5년이 지났지만, 게이츠재단은 여전히 석유·가스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것

구글 '2030 넷제로' 이상무?…美서 청정에너지 1.2GW 확보

구글이 미국에서 청정에너지 1.2기가와트(GW)를 확보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증가로 '2030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산업부 '탄소중립 프로젝트' 경매제 도입...기업별 50억 지원

산업통상부가 오는 21일부터 2월 25일까지 '탄소중립 설비투자 프로젝트 경매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이 사업은 정부 지원 예산 대비

"탄소감축 사업 대출이자 지원"...기후부, 올해 3조원 푼다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위해 신규대출을 받는 기업에게 올해 3조원 규모의 대출이자를 지원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LS전선, CDP 기후변화 대응 평가서 '리더십 등급' 획득

LS전선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평가에서 '리더십(Leadership)' 등급을 획득했다.LS전선은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가 발표한 2025년

[ESG;NOW] 남양유업 ESG, 재생에너지 전환률 '깜깜이'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해양온난화로 대형 해조류 매년 13.4% 늘었다

해양 온난화와 인간 활동으로 전 세계 바다에서 해조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상태

[날씨] 냉동고에 갇힌 한반도...칼바람 점점 심해진다

소한(小寒)에 한파가 덮치더니, 대한(大寒)에는 더 강한 한파가 몰려왔다.20일 우리나라 주변 서쪽에 고기압, 동쪽에 저기압이 자리한 '서고동저' 기압

[팩트체크②] 커피·카카오·올리브 가격인상...기후변화 탓일까?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신간] 생각이 크는 인문학 <27> 식량 위기

우리의 식탁은 안전할까?현재 전세계는 식량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음식을 낭비하면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배고

열 받은 유엔 사무총장...트럼프 겨냥해 80주년 연설 준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연합(UN) 창설 80주년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격할 예정이다.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한반도 바닷물 온도 가파르게 상승...지난해 '역대 2위'

지난해 우리나라 주변 동아시아 해역 수온이 역대 2위로 가장 높았다.국립수산과학원은 2025년 동아시아 바다의 평균 표층수온이 20.84℃로 2000년대 이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