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예보 어쩌려고?...美 백악관 "대기연구센터 해체 예정"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8 16:55:18
  • -
  • +
  • 인쇄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사진=NCAR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가 국립대기연구센터(NCAR)를 해체하려는 움직임이다.

17일(현지시간)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NCAR를 해체할 예정"이라며 "NCAR은 기후변화를 부풀리는 최대 원인 중 하나"라고 적었다. 보우트 국장은 "기상예보 등 핵심 데이터 및 업무는 다른 기관으로 이관될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콜로라도주 볼더에 위치한 NCAR은 세계 최고의 지구 연구기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만큼, 해체 소식으로 전문가들은 충격에 빠졌다. 기상 전문가들은 NCAR이 해체되면 국가 기상예보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NCAR를 감독하는 대기연구대학협회의 안토니오 부살라치 회장은 "해체 소식은 이미 전해들었지만 관련 추가 정보가 없는 상태"라며 "NCAR 해체는 미국이 재해를 예측하고 준비하며 대응하는 능력을 후퇴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NCAR에서 근무했던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물리학 명예교수인 케빈 트렌버스도 "NCAR의 해체는 과학연구에 큰 손실이 될 것"이라며 "이 연구소는 첨단 기후과학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접하는 기상예보를 만드는 데 있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카스파 암만 NCAR 전 연구원은 "전세계 기상·기후서비스가 NCAR 모델을 사용한다"며 "NCAR이 사라지면 대부분의 미국 대학 연구에 차질이 생기고 산업계는 신뢰할 수 있는 기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러드 폴리스 미국 민주당 소속 콜로라도주 주지사는 성명에서 NCAR 해체 소식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이는 공공안전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NCAR는 화재, 홍수 등 기상재해에 관한 데이터를 제공해 생명과 재산을 구하고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번 해체안은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변화 및 재생에너지를 '녹색사기'이라 부르며 이를 철폐하려는 과정 중 하나다. 트럼프는 기후변화를 두고 '사기극'이라고 몰아붙이며 부정하고 있다. 이미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예산도 30% 삭감하고, 기후·기상·해양연구소 예산도 줄이려 들고 있다.

이번 조치는 백악관이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에 가하는 공세의 일환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공화당 소속 전 콜로라도주 메사 카운티의 서기였던 티나 피터스는 2020년 보안 투표시스템에 침입해 대선 전복을 시도한 혐의로 주 법원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트럼프는 지난주 피터스를 연방 차원에서 석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폴리스 주지사가 이를 거부했다. 이에 대한 보복이라고 관계자들은 보는 것이다.

백악관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행정부는 항상 연방 자금 지원을 대통령의 우선순위와 일치시키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콜로라도주 주지사는 대통령과 협력할 의사가 없다. 협력 의사를 보인다면 그의 유권자들 대우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NCAR 폐쇄와의 연관성은 부인하며 "애초 해당 기관이 대통령의 의제와 맞지 않다"고 밝혔다.

NCAR 지원기관인 미국 국립과학재단(NSF)도 이번 발표로 충격에 빠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NSF 측은 18일(현지시간) 해체 단계를 설명하는 서한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NCAR가 관리·운용하는 NCAR-와이오밍 슈퍼컴퓨터를 이전하고 NSF 항공기 2대도 매각 또는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모델링 및 예보 연구·운영 범위를 계절별 기상예측, 폭풍 등 필요에 집중할 것"이라고 기관은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유산 기부하면 세액공제법 '지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은 상속 재산의 10% 이상을 기부하

삼립 시화공장 또 '산재'...노동자 2명 손가락 절단

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노동자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경찰에 따르면 10일 0시 19분경 경기 시흥시 소재 삼립 시화공장에서 근로자 2명의 손가락

시중은행들 생산적 금융 '잰걸음'…지역과 첨단산업에 투자확대

부동산 대출 중심이던 시중은행들이 지역산업 발전과 인공지능(AI), 그리고 첨단산업 등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투자경쟁에

SKT, ESG 스타트업 육성하는 '스케치포굿' 참여기업 모집

SK텔레콤이 차세대 ESG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SKTCH for Good(스케치포굿)'을 론칭하고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

서울시 기후대응 '엉망'...'생태·사회' 지표 대부분 '낙제점'

서울의 대기질과 생물다양성 자원, 재생가능한 깨끗한 물, 에너지 생산, 폐기물 현황 등 렌즈를 분석한 결과 총 41개 지표 가운데 33개가 기준치에 미달

용기 디자인 살짝 바꿨더니...동원F&B, 플라스틱 사용 14톤 절감 기대

동원F&B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사용해왔던 식용유 용기의 서포트링 디자인을 '12각 돌출 구조'로 개선했

기후/환경

+

올해 극단적 기상 징조?...3월 세계 해수면 온도 '역대 2위'

전세계 바다 온도가 심상치 않게 상승하면서 올해 극단적 기상이 잦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수온 상승이 엘니뇨 전환 신호로 해석

"132년만에 가장 뜨거운 3월"...이상고온·가뭄 겹친 美

미국 전역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3월'을 기록했다. 이상고온에 강수 부족까지 겹치면서 극한가뭄이 나타나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

지난겨울 바다 수온 1℃ 올라..."온화한 겨울·대마난류 강세 원인"

지난겨울에서 초봄 사이 우리 바다의 수온이 평년대비 1℃ 정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국립수산과학원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우리 바다의

'슈퍼 엘니뇨' 온다...전쟁까지 겹쳐 '식량 이중위기' 우려

올 하반기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전쟁에 따른 비료·에너지 공급 차질과 맞물려 글로벌 식량위기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경

'불의 고리' 인니 1주일새 또 지진…주택 100여채 '와르르'

인도네시아 동부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해 주택 100여 채가 파손되고 20명이 다쳤다.10일(현지시간)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동누사

남극 해빙들 '와르르'...황제펭귄 새끼 수천마리 폐사

남극 해빙이 무너지면서 황제펭귄 새끼들이 바다에 빠져 집단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 일부 지역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